나이지리아에서 살해당한 기독교인이 올해부터 현재까지 3400명을 넘어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아남브라 주에 기반을 둔 비정부기구 ‘인터소사이어티(Inter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200일 동안 최소 3462명의 기독교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됐다.
이는 2020년 한 해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한 기독교인 3600명에 비해, 불과 138명이 적은 숫자이다.
또한 납치된 기독교인 수는 3000명이며, 최소 300개의 교회와 10여명의 성직자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미들벨트 주는 기독교인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한 지하디스트 풀라니 목동의 공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인터소사이어티 설립자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대표는 국내외 언론 보도와 정부 보고서, 국제 인권 단체 및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피해 규모를 산출했다.
올해 현재까지 살해된 기독교인의 수는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보고한 3530명 보다 68명 적은 수치다.
인터소사이어티에 따르면, 베누에 주가 올해 가장 많은 기독교인 사망자 수(450명)를 기록했으며, 카두나 주(410명)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살인과 감독에 대한 과실과 공모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강력한 비난에 계속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나라의 보안군은 너무 허둥대고 타협하며, 취약한 기독교인들이 위협이나 공격을 당할 때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한 공격이 있은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반기독교적 살상 행위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계속 법망을 피하고, 추적이나 재판도 받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생존 희생자와 사망자의 가족은 정부로부터 완전히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교컨선(ICC)’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지하디스트에 의한 공격이 올해 초부터 증가했으며, 특히 이 지역은 칼리프(caliphate) 법과 이슬람 샤리아(Sharia) 법 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오픈도어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부의 선임분석가인 일라이 자디는 국제기독교컨선에 “기독교인들은 이 폭력의 표적이 되었고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이러한 폭력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고 계속 기독교인들과 다른 나이지리아인들을 공격할 수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미흡하기만 하다”고 했다.
세계테러리즘 지수(Global Terrorism Index)에서 나아지리아는 세계에서 테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세 번째 국가이며, 2001년부터 2019년까지 2만2000명 이상이 테러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