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독교 기업 중 한 곳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신앙적인 문구를 인용한 광고를 게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4일 미국 대형 공예품 도매 회사인 ‘하비 라비(Hobby Lobby)’ 는 다수의 일간지에 미국 국기를 들고 달리는 아이가 등장하는 전면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에는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One Nation Under God)”라는 문구와 함께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는 복이 있다”라는 시편 33장 12절이 적혀 있다.
또 지면에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및 건국에 기여한 지도자들이 하나님과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인용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기독교 신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는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다.
이 광고는 독립기념일에 맞춰 미국 전역의 신문에 실렸으며, 하비 라비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도 게시됐다.
그러자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이 광고를 “위헌”과 “선동” 및 “전체주의(dominionism)”라는 비난의 글을 올렸고, 세속적인 법률 단체의 항의가 이어졌다.
전 트럼프 공화당 지지자에서 민주당원으로 전환한 미국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와이즈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 육군에 복무했으며, 헌법 수호를 맹세한 유대인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에 대한 당신의 성명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죄악이자, 위헌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하바 라비는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위스콘신주에 기반을 둔 무신론자 단체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FRF)’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하비 라비를 믿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교분리 원칙을 토대로 각 인용문들을 반박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의 생각은 달랐다. 故 빌리 그래함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님과 이 기업의 경영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래함 목사는 이 회사가 “7월 4일에 아름다운 전면 신문 광고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공격받고 있다”며 “비록 이 광고가 불편함을 주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읽고, 하비 라비의 기업주, 그린 패밀리가 무엇을 옹호하는지에 대해 감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린 패밀리와 그들의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사업,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의 가치를 옹호하는 강력한 공적인 태도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메시아닉 유대교 지지자이며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 ‘더 라인 오브 파이어’ 진행자인 마이클 브라운 박사도 이 광고를 지지하는 칼럼을 CP에 최근 게재했다.
브라운은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항상 최선이며, 따라서 성경의 원칙을 옹호하고, 그 원칙대로 살려고 하는 이유”라며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도 그들만의 특정한 정신적 또는 세속적 세계관을 옹호하고 그에 맞춰 살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미국 구조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우리가 더 진정한 기독교인이 될수록, 더 많은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있고,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규칙에 따라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기독교 가치로 유명한 하비 라비는 지난 몇 년간 독립기념일에 성경 메시지가 포함된 광고를 게재해왔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창업자인 데이비드 그린은 미국의 신문 광고들이 국경일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1996년부터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부활절, 독립기념일 등의 의미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