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교세계연맹(Lutheran World Federation, LWF)이 교단 최초로 여성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지난 9일 루터교세계연맹 평의회에서 에스토니아 출신의 여성 신학자인 안네 부르하르트(Anne Burghardt) 목사가 58%의 득표를 얻어, 짐바브웨 교회 협의회 사무총장인 케니스 음타타(Kenneth Mtata)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부르하르트는 LWF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런 큰 영광에 대해 겸허히 생각하며, 평의회 위원들이 제게 보여준 신뢰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공동체 안에서 이 매우 특별한 책임을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의 영이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며 “LWF가 하나님의 전체적 사명에 계속 참여하는 가운데, 위원회, 회원 교회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 하나님이 우리의 공동체를 축복하셔서 더 넓은 교회와 세상에 축복이 되게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올해 45세인 그녀는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과 독일 뉘른베르크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정교회 예배학 분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앞서 그녀는 LWF 제네바 공관에서 에큐메니칼 관계 연구 비서로 일했으며, 2017년에 나미비아 윈드후크에서 개최된 LWF총회와 개신교 개혁 500주년 기념식을 공동 작업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에스토니아 복음주의 루터교 교회 신학 연구소(EELCIT)의 개발 책임자이자, 국제 및 에큐메니컬 관계를 위한 교회(church for international and ecumenical relations)의 고문이며, 유럽 교회 학회(Conference of European Churches)의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당선은 루터교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자, 중부 및 동유럽 출신으로는 처음 선출된 루터교 지도자라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미국 최대의 루터교 교단이자, LWF 회원 교단인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ELCA)의 엘리자베스 이튼(Elizabeth Eaton) 감독은 ‘종교뉴스서비스’에 보낸 서한을 통해 “두 사무총장 후보 모두 상당한 경험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안네 부르하르트 목사에게 이끌렸던 점은 그녀가 세속 문화에서 자랐고, 십대 때에 침례를 받았지만, 교회의 역할을 21세기 사회에 대해 신앙의 번역가이자 통역가로서 본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부르하르트는 올해 11월에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며, 11년간 루터교 세계 연맹을 이끈 마틴 융지(Martin Junge) 사무총장의 뒤를 잇게 된다. 임기는 7년이다.
루터교 세계 연맹은 미국의 주요 복음주의 루터교 교회를 포함, 99개국에 148개 교단, 7천7백만 명 이상의 루터교 회원을 대표하는 연합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