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전 기독민주당 의장이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발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핀란드 총검사는 패이비 래새넨(Päivi Räsänen) 핀란드 전 내무장관을 2년간 수사한 결과, 2004년에 발간된 성경과 성에 관한 책자와 2018년에 출연한 TV쇼에서의 발언, 그리고 2019년 트윗에 올린 글 등 3건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래새넨은 자신이 출석하는 핀란드 루터교회가 성소수자(LGBT) 프라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3건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벌금형 또는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게 되며 혐오로 간주되는 모든 컨텐츠는 차단된다.
핀란드 뉴스 웹사이트 ‘YLE’에 따르면 총검사는 성명에서 그녀의 발언이 “동성애자에 대해 경멸적이고 차별적이며, 평등과 존엄성과 침해한다”며 그녀의 정식 기소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래새넨 전 의원은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녀는 이번 기소에 대해 “나의 종교적 신념을 표명하는 것이 투옥을 의미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는 누구를 협박하거나 비방, 모욕하는 것에 대해 내 자신이 유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독교인으로서 논란이 되는 주제에 침묵을 지킬수록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은 더 좁아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진술은 모두 결혼과 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라며 “나는 어느 누구도 종교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나의 신앙을 고백할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 강조했다.
래새넨은 미국 보수 비영리 법률단체인 자유수호동맹(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단체의 폴 콜먼(Paul Coleman) 전무이사는 핀란드 검찰총장의 이번 결정이 언론 자유의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콜먼 이사는 이번 기소에 대해 “공포와 검열의 문화를 조성한다. 이러한 사건이 유럽 전역에서 너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그녀처럼 헌신적인 공무원이 자신의 깊은 신념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기소가 된다면, 모든 사람이 갖는 자유로운 발언의 권리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