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 차디스가르주의 한 마을에서 기독교인 가정들이 부족 종교를 숭배하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다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4일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일부 기독교인은 피신했으나, 대피하지 못한 기독교인 10명은 구타를 당하고 개종을 강요 받았다.
바스타(Bastar) 지구의 칭구르 마을을 탈출한 기독교인 중 한 명인 라이다르 나그(Raidhar Nag)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마을 모임은 우리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때려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며 “그들은 우리가 마을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는 것, 무료 정부 식량을 얻거나 심지어 우리 일터에서 일하는 것조차 막았다”고 호소했다.
나그는 지난달 10일 그의 가족과 다른 기독교인 가족들은 마을을 떠났지만, 4개의 기독교 가정은 마을 깊은 곳에 은둔해 있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마을 주민에 의해 위치를 추적당했고, 구타를 당한 뒤, 기독교 신앙을 철회하고 부족 신들을 숭배하도록 강요 받았다고 설명했다.
칭구르 마을의 긴장 상태는 지난달 2일 지역 목회자에게 치유 기도를 요청한 마을 주민이 숨지면서 시작됐다. 지역 경찰의 도움으로 마을 기독교인들은 주민들의 반대를 피해, 그의 시신을 다른 마을로 옮겨 매장해야 했다.
영국의 크리스천연대 월드와이드(CSW)에 따르면, 지난달 같은 지구의 수구다 마을에는 70여명의 폭도들이 기독교인 가정을 난입, 성경을 불태우고 가구를 파손했으며, 최소 6명의 기독교인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이 부족민 또는 토착민 집단인 차티스가르 주의 기독교인들은 지난해 9월부터 공격을 받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이 박해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막으려는 급진적인 힌두 단체들의 소행일 것으로 보도했다. 이 급진적 민족주의 단체들은 정부가 개종자들의 교육과 취업 기회를 금지하도록 요구하며, 주로 부족 인구가 다수인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차티스가르 주는 인도에서 ‘개종금지법’이 시행되는 9개 주 중 하나이다. 이 법은 기독교인들이 힌두교도를 개종하기 위해 돈이나 결혼, 기타 부정한 수단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수십 년간 시행되었지만,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독교인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 법은 용의자가 자신의 무죄를 스스로 입증할 때까지 유죄이며, 허위 신고로 혐의를 받아도 체포가 가능해, 주로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이 기독교인 박해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오픈 도어즈 지난해 인도를 ‘세계감시목록’에서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중 10위에 선정했다.
오픈 도어즈는 “현재 여당이 집권한 2014년 이후,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사건이 증가했고, 힌두교 급진파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인도인이라면 힌두교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기독교를 포함한 다른 모든 신앙은 비인도인으로 간주한다”며 “힌두교 배경이나 부족 종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가족과 지역사회에 의해 극도로 박해를 받는다”고 실태를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