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년 12월 말 기준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는 168개국 2만2,259명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온라인으로 공식 발표된 2020 한국선교현황 조사는 2020년 11월 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진행됐으며, 233개 선교단체와 교단이 온라인과 문서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통계는 2019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MOU를 맺고 한국선교현황을 단일화하기로 한 후 선보인 첫 결과물로 KWMA가 주관하고 KRIM이 조사,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타문화권 선교에 2년 이상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한국인으로, 한국 내 분명한 파송단체 혹은 후원 주체가 있고, 모금을 하는 전임 사역자로 한정했다. 국내 본부의 장기 사역자, 행정 사역자, 단체 소속의 관리감독을 받는 자비량 선교사도 인정하며, 선교사 부부는 2명으로 계산했다. 개교회에서 파송된 경우는 제외됐으며, 해외 선교사역에 관여하지 않는 한인교회 목회자, 파송받지 않은 협력 선교사 수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통계는 KWMA가 2019년 12월 발표한 171개국 2만8,039명보다 사역 국가가 3개국 감소하고, 파송 수도 5,780명이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KWMA는 KRIM보다 장기선교사 범위를 좀 더 넓게 인정하여 KRIM이 발표하던 수치보다 항상 높게 나왔었다. 한 예로 2018년 말 KWMA는 171개국 2만7,993명으로 집계했다면 KRIM은 146개국 2만1,378명으로 집계해 25개국 6,615명이 차이가 났다. 2017년 말에도 KWMA는 170개국 2만7,436명, KRIM은 159개국 2만1,220명으로 발표해 11개국 6,216명이 차이가 났다.

이에 KRIM은 "한국 선교사의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를 먼저 명시하고 기준에 부합된 선교사를 조사하였기에 일부 수치에 있어서 이전 통계와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한국선교연구원(KRIM)

한국을 제외한 상위 선교 10개국은 A권역(1,943명), 미국(1,657명), 필리핀(1,333명), 일본(1,299명), 태국(951명), 동남아 I국(859명), 동남아 C국(808명), 서남아 I국(630명), 동남아 V국(552명), 동남아 M국(482명) 순으로 추산되었다.
 
파송 단체는 교단 단체를 포함하여 42개 교단, 191개 초교파 선교단체로 나타났고, 교단 선교사 비율은 47.3%, 초교파 파송 단체 선교사 비율은 52.7%였다. 또 국내 단체는 210개, 국제 단체는 23개이고, 국내 단체 선교사 비율은 86.7%, 국제 단체 선교사 비율은 13.3%로 나타났다. 선교단체를 역할별로 나눌 경우 파송단체가 136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다음 전문단체(49개), 지원단체(37개), 봉사단체(11개)였다. 선교사 비율도 파송단체 소속 선교사가 93.2%로 절대 다수였다.

선교단체의 절반 이상인 69.5%는 회원선교사가 50명 미만 소규모 단체이고, 선교단체의 81.1%는 회원선교사가 100명 미만이었다. 회원선교사 200명 이상인 25개 단체는 전체 선교사 수의 71.4%를 파송하고 있었다.
 
선교단체 본부 근무자는 총 164개 단체가 응답하여 풀타임 근무자 1,455명, 파트타임 494명 등 총 1,949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10월까지 재정 증감에 대해서는 127개 단체가 공개하여 2019년 말 재정 결산 금액 총합은 2,647억 9천만 원이었다. 2020년 전년 대비 10월까지 모금 증감은 138개 단체가 응답하여, 이중 58개는 재정이 감소하고 48개는 변화가 없었으며 32개만 증가했다. KRIM은 "재정이 변화하지 않은 단체도 많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재정수입이 감소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소속된 선교사는 1,437명이었고, 장기 선교사의 47.3%는 남자, 52.7%는 여자였다. 또 장기 선교사의 89.4%는 부부 선교사, 10.6%는 독신 선교사였고, 독신 선교사의 24.13%는 남자, 75.87%는 여자 선교사였다.
 
선교사 연령은 152개 단체의 응답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주로 50대(8,826명, 39.65%), 40대(6,736명, 30.26%), 60대(4,258명, 19.13%)에 분포하고 30대(1,659명, 7.46%), 29세 이하(182명, 0.82%)는 현저히 적었다. 또 2020년 한 해 은퇴 선교사의 비율은 0.76%였으며, 은퇴 후 사역 지속 여부는 44.1%가 지속, 45.7%가 중단, 10.2%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KRIM은 "이는 은퇴 선교사와 관련된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며 "한꺼번에 많은 은퇴 선교사가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것을 예상하고 은퇴관련 인프라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선교사들이 생각하는 의미 있는 삶 유지를 위해 은퇴 선교사들의 입장 고려뿐 아니라 사려 깊고 섬세한 정책과 연구들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한 해 사역을 중단하거나 단체를 탈퇴한 선교사는 121개 단체 264명(1.49%)으로 보고되었다. 반면 2020년 신규 파송 및 허입 선교사는 496명(2.49%)이었고, 이들의 절반 이상(53%)은 아시아 선교사로 파송됐다. 주요 수입원을 모금과 후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비량 선교사는 13.83%였다.
 
한국 선교사의 주요 사역 대상은 해외 현지인이 83.8%, 해외 한인(디아스포라)이 9.2%,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가 3.3%, 국내 외국인 2.9%, 기타 0.8%였다. 개척지수별 선교사 분포는 복음주의자가 5% 미만의 박해지역인 F3(Frontier Missions 3)에 속하는 43개 국가에 20.68%(4,602명), 복음주의자가 5% 미만이지만 박해지역이 아닌 F2의 42개 국가에 27.52%(6,126명), 복음주의자가 5~10% 미만인 F1의 11개 국가에 11.25%(2,503명), 복음주의자가 10~15.5% 미만인 G1(General Missions 1)의 46개 국가에 12.65%(2,816명), 복음주의자가 15.5% 이상인 G2의 42개 국가에 27.90%(6,210명)가 분포했다.

한국 선교사의 사역 유형(146개 단체 응답, 다중선택 허용 총합 3만5,455명)은 현지 지역교회 사역을 포함해 △교회개척 9,921명 △제자훈련 4,962명 △선교동원 2,147명 △선교교육 1,794명 △어린이/청소년 1,763명 △복지/개발 1,695명 △기타사역 1,633명 △지도자 양육 1,566명 △캠퍼스 선교 1,565명 △교육선교 1,488명 △신학교 1,118명 △상담/치유/케어 735명 △의료선교 711명 △문화/스포츠 590명 △순회전도 559명 △비즈니스(BAM) 514명 △선교사훈련 483명 △국내 외국인근로자 395명 △국내 외국인유학생 388명 △성경번역관련 352명 △행정 327명 △문서/출판 203명 △MK사역 198명 △방송/미디어/IT 192명 △선교연구/정보관련 156명이다.

국내 단체가 파송한 국제(타국적) 선교사는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여 별도 조사한 결과, 응답한 148개 단체가 70개국 1,435명을 파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선교사의 국적 상위 10개국은 미국(92명), 인도(80명), 필리핀(72명), 중국(45명), 탄자니아(34명), 케냐(32명), 우간다(29명), 브라질(18명), 몽골(17명), 방글라데시(17명)였다.

역시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1년 이상 2년 미만으로 타문화권 선교사역을 하고, 선교단체에서 보냄 받은 한국인 단기 선교사는 응답한 135개 단체에서 451명이 사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 자녀(MK, Missionary Kids)는 성인 MK를 포함해 응답한 137단체에 1만6,26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전체 선교사 기준으로 볼 때 2만286명으로 추산했다. MK 가운데 취학 전 아동은 9.1%, 초등학생 16.4%, 중고등학생 19.1%, 대학생 23.1%, 그 외 취업 연령은 32.4%였다. MK 부모와 동거 비율 조사에는 낮은 응답률을 보여 4,521명(취학 전 아동 8.6%, 초등학생 0.9%, 중고등학생 13.2%, 대학생 74%)의 '비동거 여부'만 답변돼 공식 통계는 부족하다고 했다.

KRIM은 "이번 조사에서는 가능한 혼선이 올 수 있는 여러 개념을 좀 더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며 "변화하는 선교 환경을 준비하는 기초 자료로서 한국선교현황이 그 역할을 감당하려면, 신뢰할만한 통계로 자리 잡도록 선교단체와 교단의 지속적인 협조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