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래세대는 1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멀지 않은 장래에 가족 형성 관련 의사결정의 주체이자 당사자가 될 아동, 청소년들의 현재 고민과 시각을 살펴보기 위한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결혼, 자녀, 가족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단기간에 단편적 접근 및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전 세대의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천적 방안 마련에 필요한 다각도의 시사점을 도출해내고자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미래세대인 전국 초, 중등학교 학생 7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고, 가족관계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아동, 청소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16.7%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선택한 반면, 결혼을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67.4%에 달했다. 미/비혼 동거 인식에 대한 문항('사랑한다면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에 대해서는 수용적 태도(49.8%)가 부정적인 인식(17.1%)에 3배 정도 앞섰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인식 영역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에 공감하는 응답이 10명 중 7명으로 많았고, 특히 상급학교로 갈수록 긍정의 답변 비율(고 78%> 중 70%> 초 62%)이 높았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혼자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문항에서는 부정적 의견과 무응답이 각각 31.8%, 38.1%를 차지했다. 이는 혼외 출산 및 양육 관련 차별적이고 냉담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나'보다 '가족'의 행복이 우선인지에 대한 물음에서는 긍정 의견층이 65.2%에 달해, 일단 가족을 구성하면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국내 아동, 청소년 사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가족가치관이 팽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가를 성찰하고,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열린 그리고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게 기초 중등교육과정에서 인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초중생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16.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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