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트 정교회는 6년 전, 리비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기독교인 21명을 추모하는 ‘현대 순교자의 날’ 기념 행사를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2015년 2월 15일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집트 콥트 정교회 신자이자 건설 노동자였던 그들을 납치하여 리비아 해변에서 참수했다.
당시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란 제목의 이 처형 영상에는 결박을 당한 21명이 해변 위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과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든 영상으로 이어졌다. 당시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트리폴리 지구의 IS그룹이며, 참수 이유가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이후 콥트 정교회 매년 같은 날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행사가 대체됐다. 콥트 정교회 교황인 타와드로스 2세(Pope Tawadros II)는 이 행사에서 박해가 없는 시대를 향한 희망을 피력했다.
타와드로스 교황은 “우리는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모든 순교자들의 믿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인류 사전에서 지워져야 할 단어인 박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선물인 인간 생명의 가치에 대해 큰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도 인간의 생명을 끝낼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빌립보서 1장 21절을 인용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증거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바칠 만큼 기쁘다는 것을 모든 기독교인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 우리가 사랑하는 리비아 순교자와 신앙의 모든 순교자들을 함께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콥트 정교회의 앙겔로스(Angaelos) 대주교는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콥트 정교회나 콥트 정교회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라며 “박해는 인간성을 말살하고 상품화하며, 우리 인류의 핵심인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을 빼앗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1명의 증인들을 통해 우리는 회복과 관대함과 은혜, 우리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문자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용서하는 법을 배웠다”며 “우리는 그 증인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며 “우리가 신앙을 가지거나, 가지지 않은 모든 사람들을 옹호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영국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알튼(David Alton) 경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천만 명의 박해 받는 기독교인에 대해 “너무 많은 무관심이 있다. 이는 정치적 사리추구, 제도적 고려, 무역과 사업” 때문이라며 “악에 맞서는 영웅적인 대범함은 우리에게 더 나은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념 행사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중국의 위구르와 미얀마의 로힝야 공동체에 대해서도 박해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