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는 중국 원저우(Wenzhou)시 당국자들이 그 지역에 있는 교회의 십자가를 계속 철거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한국 VOM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밤, 당국은 룽안(Longwan) 구 스트리트 창거 교회(Yongzhong Street Canghe Church)를 포함해 네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이를 시작으로 2월 1일 이른 아침에는 ‘원저우 슈이신 크리스천 교회(Wenzhou’s Shuixin X’tian Church)’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원저우시 지역 관계자들이 기중기 기사를 고용하여 십자가를 철거했다”며 “교회 십자가가 강제로 철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국자들은 2014년 6월 30일에도 창거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한 적이 있다. 나중에 창거 교회는 훨씬 작은 십자가를 조용히 세웠다. 그런데 이제 그 십자가마저 철거당한 것이다. 슈이신 크리스천 교회도 2014년에 당국자들 손에 십자가를 철거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1월 16일, 창거 교회 교인들이 교회 십자가를 도난당했다고 지역 공안에 신고했지만, 원저우시 룽안구 공안국은 “창거 교회에서 도난당한 십자가는 본 공안국의 관할이 아니다. 공안 기관은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통지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용즈홍 창거 교회와 슈이신 크리스천 교회 두 곳 모두 역사가 깊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식적인 기록을 보면, 두 교회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저우시 기독교인 인구는 1백만 명 이상이고, 시 당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교회는 1천 개가 넘는다고 보고되어 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원저우시에서 십자가가 철거된 지 이번 달로 7년째에 접어들었다”며 “최근 원저우시에서 당국자들이 교회 다섯 곳의 십자가를 심야에 급습한 이 두 사건은, 십자가 철거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원저우와 중국 전역의 교회와 함께 하고,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