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가 최근 주일학교 교육 자료로 자신이 출연한 아시아인 비하 영상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3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이 영상에서는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워렌 목사가 쿵푸 동작을 하고 괴성을 지르며 초밥용 생선을 써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당초 영상은 가정용 주일학교 교육 자료로 유튜브에 게재됐으나, 소수인종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워렌 목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를 삭제했다.
워렌 목사는 "영상에 대해 나 자신도 화가 나고 당황스럽다"며 "교회에 출석하는 수천 명의 아시아인 청소년들과 가정이 조롱을 당했다는 생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았을지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교회 내에서 뿌리 뽑으려는 문화적·인종적 불감증이며, 그리스도의 뜻에 반대되는 행위였다"며 "비전문적이고 품위가 없으며 고정관념을 사용한 교육으로, 결코 적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렌 목사는 2013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 일을 시작하는 새들백교회 스태프들의 전형적인 태도"라는 자막과 함께 공산당 홍위병의 이미지를 게재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주디 우 도미닉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여러분이 주일학교 콘텐츠 제작자라면 이 같은 일은 하지 말아 달라"면서 "많은 아시아인 청소년들이 이와 같은 고정관념으로 모욕을 당하고 있으며, 이것이 교회 자료로 활용될 경우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