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그리스어로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그리스도(Christ born of Mary)”란 문구가 적힌 비석을 발견했다고 ‘이스라엘 타임즈’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최근 이스라엘 북부 이즈르엘 (Jezreel) 계곡에 위치한 타이베(Taibe)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비잔틴 시대 후기의 구조물로 추정되는 벽에서 이 비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돌에 새겨진 내용에는 이 교회가 5세기 후반, 벧산(Beit She’an) 지역의 유명 대주교인 테오도시우스(Theodosius)의 후원으로 설립되었으며, 비문은 교회 입구에 비치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IAA 소속 고고학자인 월리드 아트라쉬(Walid Atrash)는 이스라엘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비문의 중요성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 시기에 교회가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의 다른 유적은 타므라(Tamra)지역 근방에서 발견되었으며, 한 수도원은 크파르 카마(Kfar Kama)에 인근 지역에서 IAA 유물학자인 누릿 페이그(Nurit Feig)와 키네렉트 대학의 모티 아비암(Moti Aviam)교수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또 아트라쉬는 “십자군 시대 교회의 유적은 이전에 타이베에서 발견되었으나, 지금까지 초기 비잔틴 시대부터 기독교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견을 “원점으로 돌아오게 했고, 이제 우리는 이 지역에 그 당시, 기독교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 고고학 연구소의 연구원인 레아 디세그니(Leah DiSegni)은 7줄의 그리스어 본문이 교회의 기초석을 주조하면서 새긴 헌정글로 추정했다.
디세그니에 따르면 본문은 “그리스도는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 하나님을 가장 경외하며 경건한 테오디시우스 주교와 비참한 토마스(Thomas)의 이 작품은 그 기초에서 지어졌다.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는 ‘마리아에게 태어난 그리스도’라는 말이 당시에는 악마의 눈(evil eye)을 막는 행운의 문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