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나라 걱정, 정권은 국민 안중에도 없어
자신들 목적 위해 수단 방법 절차 양심 예의 무시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교수들이 뽑은 2020년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 관련 논평을 21일 발표했다.
이들은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면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같은 편끼리는 온갖 잡음과 문제라도 봐 주고, 상대편은 가차 없이 물어뜯고 할퀴는 모습 앞에 我是他非(아시타비)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라며 "국민들은 나라를 걱정하는데 정권을 잡은 세력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수단도 방법도 절차도 양심도 예의도 무시하고, 때로는 민주주의를 위한다면서 그 동안 쌓아왔던 민주주의조차 허무는 행태들이 무수히 나타났다"고 개탄했다.
교회언론회는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엄청난 위축과 절망에 빠져 있다"며 "이제라도 정권과 정치권은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관인엄기(寬人嚴己)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고, 정권 연장에만 욕심을 부리지 말며, 국가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일에 최대 목표와 관점을 두고, 진정한 국가를 위한 봉사자의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2020년 사자성어, 我是他非(아시타비)
관인엄기(寬人嚴己)로 국민들에게 실망 주지 말아야
2020년 전국의 900여명의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이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말하는 것이다.
교수들의 32.45%가 지지하여 얻은 2020년의 사자성어는 그야말로 우리 정치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21.8%를 얻은 2위도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낯이 두껍고 뻔뻔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말한다. 3위도 격화소양(隔靴搔癢)으로 '성에 차지 않고 철저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2017년 이 정권의 출범을 보면서 교수들은 국민들과 함께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2017년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다. '사악한 것은 부수고, 바른 사고방식이 나타나기를 바란 것'이다. 그리고 2018년에도 현 정권을 응원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래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택했다. 이는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무지 국민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교수들은 우리가 공동운명체임을 나타내는 뜻으로, 2019년의 사자성어를 공명지조(共命之鳥)로 택했다. 이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가 있으나 목숨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주문한 것이다.
그러나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면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지고, 그 같은 편끼리는 온갖 잡음과 문제라도 봐 주고, 상대편은 가차 없이 물어뜯고 할퀴는 모습 앞에 我是他非(아시타비)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국민들은 나라를 걱정하는데 정권을 잡은 세력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도 방법도 절차도 양심도 예의도 무시하고, 때로는 민주주의를 위한다고 하면서 그 동안 쌓아왔던 민주주의조차도 허무는 행태들이 무수히 나타났다.
100세의 노학자는 현재의 정치권을 보면서 '정치인과 공직자는 애국적 양심을 잃지 말라'고 일침(一針)한다. 그러면서 민생보다 정권연장에 집착하는 정부가 사회 곳곳서 전례 없는 간섭을 자행하며, 반민주적 상황은 민주 정치를 포기한 듯하며, 정의와 자유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고 개탄한다.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하여 엄청난 위축과 절망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말라가는 샘물에서 물을 서로 나눠 먹고 서로 돕고 사는 천학지어(泉涸之魚)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현 정권은 소위 말하는 군주민수(君舟民水-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인데, 임금은 백성이 세우지만, 임금이 잘못하면 백성들이 임금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뜻)를 통하여 들어선 정권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일 수 있다고 보는가?
이제라도 정권과 정치권은 관인엄기(寬人嚴己-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함)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정권 연장에만 욕심을 부리지 말고, 국가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일에 최대 목표와 관점을 두며, 진정한 국가를 위한 봉사자의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