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자선단체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의 최근 연구에서 오늘날 가장 만연한 기독교인 박해의 형태는 “부당한 구금(unjust detention)”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5일 ACN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는 부당한 체포와 납치는 가장 만연돼 있는 지속적이고도 심각한 박해의 형태이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납치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은 강간과 기타 형태의 성폭력의 이중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오픈 도어즈(Open Doors)가 올해 초에 발표한 ‘2020 세계 감시 목록( 2020 World Watch List)’ 를 근거로 인용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최악의 기독교 박해 50개국에서는 매달 평균 309명의 기독교인이 억울하게 수감되며, 2019년에만 1052명의 기독교인이 납치됐다.
이 밖에도, 매일 8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매주 182개의 교회나 기독교 건물들이 습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매우 높은 박해 수준’으로 관측된 나라는 상위 50개국 중 올해는 45개국으로, 작년보다 5개나 더 증가했다.
ACN은 또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남성들이 미성년 기독교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이슬람교로 개종시켜 결혼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납치된 14살의 마리아 샤바즈(Maira Shahbaz)의 경우, 강제 개종과 결혼 뿐만 아니라 강간을 당하는 장면까지 촬영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탈출한 이후에 그녀는 가족과 숨어 지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 발표에 앞서, 아시아 비비(Asia Bibi)는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최초의 기독교 여성으로서 기조 연설을 맡았다.
비비는 샤바즈와 같은 소녀들이 불법 구금과 납치에 있어 “쉬운 표적”이며 “기독교 신앙은 사회에서 그들을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 “법정은 그들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신앙 공동체의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비비는 현재 기독교인의 부당한 구금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내가 가장 암울했던 순간에 나는 이 시련에서 살아남게 되면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는 “이제 세상은 이 이야기를 들을 때가 되었다. 권력에 진실을 말할 때다. 법을 무시하고 무고한 신앙인들을 구속한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