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우주 비행사가 크루드래건 캡슐을 싣고 지난 15일 발사한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복원, 회복이라는 의미)에 성경과 성찬컵을 들고 탑승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라는 이름의 우주 비행사는 장기 임무를 수행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성찬 컵과 성경을 갖고 탑승했을 뿐만 아니라 신앙 기반 프로그램에 접근하기 위해 우주선 내에서 강력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유인우주선에는 첫 흑인 우주인 빅터 글로버를 비롯해 공군 대령 홉킨스 선장과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野口聡一)가 탑승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이들은 내년 봄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올해 44세가 된 글로버는 최근 그리스도의 교회(Churches of Christ) 관련 매체인 크리스천 크로니클(Christian Chronicle)과의 영상인터뷰에서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원격 예배와 헌금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버는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한 F/A-18 조종사로 복무한 후 이번에 첫 우주 비행 임무를 맡았다. 그는 또한 이전에 존 매케인 아리조나 상원의원의 입법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기도하고 항상 가족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디오나와 18년 전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크리스천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만 동쪽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자라난 그의 아내 디오나는 캘리포니아 폴리 테크닉 주립대학에서 글로버를 만난 후 무악기파로 가장 잘 알려진 교단 소속 교회로 글로버를 인도했다. 글로버는 "가정이 성장하면서 제 신앙에 대한 진정한 감사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휴스턴 지역의 두 교회인 리그 시티 그리스도의 교회(League City Church of Christ)와 사우스이스트 그리스도의 교회(Southeast Church of Christ in Friendswood)에 출석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이 발병하면서 원격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글로버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시인 마야 안젤루, 시민운동가 로사 팍스, 선구적인 교육자 조지 워싱턴 카버, 유명한 복서 모하마드 알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도자인 동시에 알리를 제외하고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또 그는 "나는 미국인이고 미국에서 태어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속한 유산을 이해해야 한다...저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