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를수록 좋다
김명철 | 샘터 | 178쪽 | 10,000원
평범한 것 소중히 여길 때, 특별한 삶 가능해
모차르트의 평범한 일상, 특별한 작품 만들어
우리의 평범함이 어떻게 특별함으로 바뀔까
평범한 것이 소중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평범한 것보다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평범한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없다면, 특별한 삶을 살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평범하다는 것에 실망한다. 발달심리학의 대가 캐럴 드웩은 이런 현상을 '실체 이론'이라고 한다.
'실체 이론'이란 우리의 능력이 이미 정해져 있어서, 훈련한다고 해서 늘어나지 않는다는 신념이다. 평범한 것은 결코 특별해질 수 없다는 신념이다. 그래서 평범한 것을 버리고 특별한 것을 찾고자 애쓴다.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는 신동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모차르트를 예로 들며 특별한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특별함은 평범함에서 나왔다.
모차르트도 처음부터 실력이 좋았던 것이 아니다. 실제로 모차르트의 초기, 중기, 말기 작품 간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 우리가 애청하는 모차르트의 작품은 대부분 그가 죽기 5년 전부터 작곡한 곡들이다.
모차르트는 35년의 생애 대부분을 작곡가로 살았다. 평범한 그의 일상이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를수록 좋다>는 우리의 평범함이 어떻게 특별함으로 변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변하는 비결은 '연합'이라고 말한다.
한 가지만 놓고 보았을 때 평범해 보이는 것도, 연합할 때 특별함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미셸린 가이드는 원래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해 각국의 도로, 주유소, 타이어 교체 장소, 숙박시설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었다. 사람들이 차를 타고 잘 다니도록 해야 타이어도 잘 팔릴테니 타이어 회사에서 가이드북을 낸 것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첫 가이드북이 나온 지 20년이 좀 안 되었을 때, 미셸린 가이드에 레스토랑 정보가 실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나고 우리가 잘 아는 미셸린 별점이 등장한다. 1점짜리 식당은 좋은 식당이라는 뜻이다. 2점은 여기 방문하기 위해 길을 돌아갈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3점은 오직 이 식당에 가기 위해 여행을 계획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미셸린 가이드는 타이어 회사의 운전자 가이드북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미식 문화를 연합하여 만든 세계 최초의 미식 가이드북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이 분야에서 특별한 명성을 누리고 있다.
저자는 "연합은 아직 뚜렷하게 관련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지식과 개념과 노하우를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과 개념과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잘 하는 분야에서 연합해야 특별해져
다른 개성이 협력할 때 불꽃 일어난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혼자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만 해도 그 안에 들어간 기술은 다양하다. 터치 기술, 디지털카메라 기술, 반도체 기술, 와이파이 통신 기술, 프로그래밍, UI,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이 들어간다.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서 연합해야 특별해질 수 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엘지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핵심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에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연합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필요하다.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은 중력을 설명하는 일반상대성이론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아인슈타인은 그 방면에 무지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곡면 수학에 정통한 수학자인 마르셀 그로스만과 함께 10년을 연구했다.
저자는 서로 다른 개성이 모여서 협력할 때 비로소 불꽃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베토벤도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은 서로를 존경하고 영향을 주고받았던 친구였으며 베토벤은 하이든의 제자였죠. 창조적인 인물은 저 혼자 탄생하지 않습니다. 다른 창조적인 인물과 교류하고 자극을 주고받고 협력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것이 연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는 서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조건 네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동료가 되는 것이다.
"동료 관계란 각자의 개성과 훈련을 살려 협력에 임하는 수평적 관계를 지칭합니다. 그 사람의 개성과 훈련을 존중하며 동등한 관계를 맺겠다는 뜻입니다."
둘째, 먼저 다가가 말 걸기다.
"다가가 말하는 행동은 여러 가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먼저 이런 행동을 통해 우린 동료들이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개성은 겉모습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셋째, 실패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창조적인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잦은 실수를 범하고 왕왕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입니다. 창조적인 일은 다른 사람들이 만든 걸 따라 만드는 일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정착시킨 기법을 따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창조적인 작업에는 으레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고, 많은 경우 실패가 동반됩니다. 그러므로 창조적인 일을 할 때는 실수와 실패를 처벌하기보다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움을 얻을 줄 알아야 합니다."
넷째, 갈등 해결하기다.
"동료들 간의 갈등을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갈등으로 마무리하려면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말뜻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둘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사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주신 무기, 평범함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 하면 강해져
다름은 불편함 아닌, 특별함의 열쇠
하나님이 우리에게 평범함을 무기로 주셨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할 때 평범함에서 특별함으로 거듭날 수 있다.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 할 때 우리는 강해진다. 예수님의 제자들 한 명 한 명은 모두 나약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모였을 때 전 세계를 복음으로 뒤집어 놓았다. 혼자서 하지 못하는 일을 함께하면 할 수 있다.
나와 다름을 불편하게 여기지 말고 특별함의 열쇠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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