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에 의료와 교육, 지역개발 도와
향후 50년 동안 15만 명 이상에 혜택 기대
움직이는 의료봉사선으로 전 세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해온 국제NGO단체 머시쉽(Mercy Ships)이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병원선 ‘글로벌 머시’(Global Mercy)의 건조 현황을 7일(미국 현지시간 6일) 공개했다. 글로벌 머시는 2021년 하반기까지 건조를 마무리하고 아프리카로 출항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국제본부를 둔 머시쉽은 지난 40여 년간 병원 선박을 이용하여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와 역량 강화, 지속 가능한 개발을 무료로 제공했다.
머시쉽 회장 로사 휘터커(Rosa Whitaker)는 “글로벌 머시는 사용자 요구에 맞춘 최첨단의 기술력과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고도로 숙련된 의료진이 탑승할 예정”이라며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고유한 CTA(Call-to-Action, 자신의 특별한 재능)를 사용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이 174m, 3만7,000톤급 대형 선박인 글로벌 머시는 6개의 수술실을 갖추고 있으며, 외과의사, 해양 승무원, 요리사, 교사, 엔지니어, 현지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 600여 명의 세계 각국 자원봉사자를 수용할 수 있다. 의료 서비스만이 아니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갖춘 시뮬레이션 실습실, 인체모형 등 훈련 도구와 수술 후 관리공간 등의 최첨단 교육 시설을 갖춰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현지 의료진들에게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682석의 강당, 체육시설, 수영장, 카페, 상점, 도서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정박 시에는 선내에 최대 95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란셋 세계수술 2030 보고서(Lancet Global Surgery 2030 Report)에 따르면, 외과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인원만 연간 1,69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93% 이상은 안전하고 시기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이미 취약한 의료시스템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안정성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기본적인 생명권을 보장하는 일에 관한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머시쉽은 글로벌 머시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과 세계적 수준의 의료 자원을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머시쉽은 “선박의 예상 수명인 50년 동안 총 15만 명 이상의 삶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2021년 하반기, 글로벌 머시가 현재 활동 중인 병원선 아프리카 머시(Africa Mercy)와 합류하여 이전 활동의 두 배 이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알렸다.
머시쉽은 1978년 던 스티븐스(Don Stephens)와 디욘 스티븐스(Deyon Stephens) 부부에 의해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병원선을 이용하여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최신 의료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55개 이상의 개발도상국에서 17억 달러(약 1조 9,694억) 이상 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280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역기관, NGO들과 협력하여 한 나라의 보건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돕고 있다.
머시쉽 병원선에는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지원한 외과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교사, 요리사, 해양 선원, 엔지니어, 농업인 등 전문 인력이 자원봉사로 승선하여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2,000여 명 이상 승선하고 있다. 머시쉽에 대한 정보와 글로벌 머시의 최신 정보, 자원봉사, 기부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머시쉽 인터내셔널 http://www.mercyships.org, 머시쉽 한국지부 http://www.mercysh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