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교회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긴축 재정에 나섰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스코틀랜드교회는 지난 주말 개최한 온라인 총회에서 약 1억 500만 파운드(약 1,585억 원)의 연간 총수입이 코로나19로 20% 수준인 2천만 파운드(약 302억 원)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재정부 이사의 의견이 개진된 후, 여러 단계의 합의를 거쳐 예산 조율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21년 사역과 선교부 예산은 전년대비 18% 줄어든 38만 1천 파운드(약 5억 7,500만 원)로 책정됐다. 내년 '페이스 임팩트 앤 페이스 너처'(Faith Impact and Faith Nurture)에서 주관하는 포럼의 예산은 400만 파운드(60억 3,600만 원) 줄었다.
존 샬머스(John Chalmers) 총회장은 "코로나 뉴노멀에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교회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뿐 아니라 이에 따른 변화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샬머스 총회장은 "코로나19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행동 계획이 발전하는 과정 중에 있었다"면서 "코로나19는 우리 공동체의 다른 많은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교회에도 영향을 미쳤고, 변화의 필요성을 가속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주 다른 형태의 교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가 직면한 이 비범한 도전에 맞서 목적에 맞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전염병이 교회 재정에 미치는 온전한 영향은 내년이 되어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이를 '성장 곡선'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현재로서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데이브 켄달(Dave Kendall) 최고책임자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내년 지역 교회 지원을 위해 예비금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그러나 예비금은 감소하고 있으며, 끝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중앙 지출이 2018년까지 5년간 총 4,000만 파운드 규모에 달해 왔으며, 더 이상 지속적인 예산 초과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직자 사례비 및 직원 급여 이외에는 보다 필수적인 지출에 초점을 맞추고 비필수적이거나 지엽적인 부분은 중단하거나 미뤄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교회의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는 모든 자선단체의 소득 흐름에 영향을 미쳤으며, 스코틀랜드 교회도 예외는 아니"라며 "지난 6개월 동안 교회 건물이 폐쇄되고 활동이 위축되면서,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의존하는 무역 활동과 투자 수입 뿐 아니라 교인들의 헌금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재정적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한 소득 수준을 유지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구조 개혁 계획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완화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교회의 총회는 코로나19 규제로 5월 모임이 취소된 이후 온라인으로 처음 진행됐다. 스코틀랜드 교회의 총회가 취소된 것은 역사상 두 번째다. 730명 이상의 총대들은 교회의 웹사이트를 이용해 원격으로 의사 진행에 참여했고, 소수 대표들은 에든버러에서 대면 모임을 갖고 보고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