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당국이 지명수배한 민주파 인사 중 한 명인 사무엘 추(Samuel Chu)가 홍콩 교회들이 영토에서 자유를 옹호하기 위한 역할을 하도록 촉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홍콩민주주의의회 대표로, 그의 아버지인 추이밍(Chu Yiu-ming)은 2014년 9월 홍콩에서 시작된 저항 시위인 ‘우산 운동’의 공동 창시자로, 당시에 우산은 홍콩 경찰의 진압에 맞선 시민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추 대표는 29일 저녁 영국 런던 유니온 채플교회가 주관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홍콩 교회들이 입장을 밝히기를 피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믿음을 시험대에 올리는 것은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민주파 인사였던 자신의 아버지나 조지프 젠 추기경 등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홍콩 교회가 지난 몇 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소극적”이었으며, 그 결과 교회가 “국가에 의해 갇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귀화한 미국인임에도 지난달 홍콩 당국에 의해 새 국가보안법상 범죄인 ‘탈퇴 선동’과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추 대표는 탄압이 홍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교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이 지하로 이동하면서 교회와 같은 ‘소프트 네트워크’가 대의를 살리는 데 더욱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민주화 시위에 목회자들이 참여한 것은 홍콩 교회가 어느 정도 변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우리(민주 인사)가 거리 투쟁을 하는 동안” 훨씬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교회나 학교 와 같은 기관이 민주화를 지속하고, 훨씬 더 적극적이 되고, 신앙을 고백함에 있어 정치적으로 훨씬 더 용감해져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해야 할 역할을 포기한다면 거리에서 지속적인 시위 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에 참여한 크리스천 연대 월드와이드(CSW) 동아시아 팀장인 베네딕트 로저스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 민주 국가들이 인권 침해를 하는 중국 베이징과 홍콩 관리들에 대해 구체적인 제재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것에 대해 “매우 의미 있다”면서, 그러나 여권이 없는 젊은 홍콩 사회 운동가들이 “가장 취약하다”며 추가적인 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로저스는 “이는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위한 싸움만은 아니다. 폭정과 억압에 맞서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면서 “만일 중국 정권이 홍콩에 저질렀던 일에서 벗어나도록 용납한다면, 다음 번은 대만이고 우리 자신도 다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