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이지리아 코기 주의 벧엘침례교회 신도 13명이 풀라니 급진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습격을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1400여명이 넘는 기독교인 학살 중 가장 최근에 보고된 사건이다.
코기주 경찰청장은 박해 전문 매체인 모닝스타 뉴스에 7월29일 오전 2시경 아그바두 다루와나 지역에서 공격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일가족 13명이 숨졌으며 단 1명 뿐인 생존자는 자녀들과 아내, 어머니를 비롯한 대가족을 모두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은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에 침입했으며, 주민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풀라니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전역에 수백만 명으로 이뤄진 풀라니족은 최근 몇 년간,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미들벨트 주 기독교인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극악무도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나이지리아 내에 기독교인 핍박이 ‘대학살(genocide)’ 수준이라고 경종을 울려 온 인권 단체들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를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 또는 용인하는 특별 감시 대상국에 올렸으며, 국제기독교연대(CSI)는 지난 1월 30일 국제형사재판소에 나이지리아의 집단 학살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주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국제시민자유법률학회는 올 한해 7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은 1,421명으로 추정했다. 이 중 풀라니 급진주의자들에 의한 사망자는 1,027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 차드 북동부 지역에 보코하람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의한 사망자는 310명에 이른다.
아울러, 인터소사이어티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기 주에서 사망한 기독교인은 54명이며, 카두나 주 363명, 플레이투 주 158명, 베누에 주 152명이다. 보고서에는 “수 천명의 무방비 상태의 기독교인들이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고 불구가 된 채로 방치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수백 개의 기독교 예배당 및 교육센터가 파괴되거나 불에 탔으며, 수천 채의 주거지와 농경지, 기독교인들의 소유 재산들이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에는 여성들이 성 노예로 강제 납치돼 공동체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인터소사이어티는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기독교인 수는 100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크리스천 연대 월드와이드는 7월 초, 잔곤 카타드 지역 치브밥 인근에서 풀라니족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로 인해 한 가정집에서 여성 10명, 유아 1명, 노인 1명이 화상을 입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