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여파로 동남아시아와 수단의 기독교인들이 당국의 명령에 따라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긴급 원조 지원에서 제외되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인도, 수단, 말레이시아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신앙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계속 받고 있다.
오픈도어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담당이사인 얀 베르메르(Jan Vermeer)는 프리미어 뉴스를 통해 “지역사회가 그들의 원래 종교로 되돌아올 경우에만 음식을 제공해 준다고 말하는 기독교인들의 제보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현지 상황에 대해 그는 “어떤 사람들은 그들 나라의 지배적인 종교로 되돌아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살까지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오픈도어 동남아시아 부서의 샘(Sam) 목사는 방글라데시의 시골 마을의 경우, 지방 정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특별히 이슬람교나 불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는 거의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샘 목사는 “사람들이 생존할 수단이 없으면 죽거나 다시 이슬람으로 개종할 수도 있다” 면서 “이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오픈도어의 지원이 없었다면 많은 기독교인들은 영양실조나 기아로 사망하거나 예수를 따르는 것을 너무나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수단에서도 코로나 봉쇄 조치 기간에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거부하고 이슬람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굶주림과 노숙 생활에 직면하게 된다.
수단의 한 지역 목회자의 제보에 따르면,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은 신앙 문제로 가족이나 부족, 지역 사회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며 전적으로 자립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봉쇄 조치로 인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집세를 내지 못해 쫒겨나는 신세에 처해 있다.
그는 “기독교 개종자들이 이슬람 공동체에 도움을 요청하면, 그들(이슬람 공동체)은 도움을 받고 싶다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비극이다”고 말했다.
동말레이시아에서도 한 기독교인 학생 그룹이 지역 이슬람 사원으로부터 봉쇄 기간 동안 지역 사회의 식량 지원을 받으려면 다시 이슬람으로 개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오픈도어는 설명했다.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는 지방 정부가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107명의 기독교인 가족들에 대한 식량 지원을 거부하며 “너는 기독교인이고 네 하나님이 너희 가족을 돌보아 줄 것이다. 정부는 네 가족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계 미국인 기독교단체 연합회 존 프라브후도스(John Prabhudoss) 의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에 인도의 종교적 소수민족이 학대를 당했다는 여러 건의 보고를 받았다며 “특히 이번 위기 때 국민을 돕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중 상당수가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