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찬반 여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른인권여성연합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즉각 철회를 요청했다.
여성들의 바른 인권과 건강한 사회 역할 확립에 앞장서 온 바른인권여성연합은 11일 성명에서 먼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라며 "고인이 어떠한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는 별개로 그의 죽음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는 여비서 성추행 사건에 주목한다"며 "박 시장의 전 여비서는 8일 고인이 시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질러온 성추행을 고소하였다. 박 시장이 저지른 추악한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소권 없음이 국민적 면죄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라며 "사법적 처리와는 무관하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망자의 죽음으로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는 피해자의 고통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 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며 "그의 죽음이 과연 시민의 혈세로 장례를 치러야 할 만큼 당당하고 값진 것인가"라고 했다.
또 "이러한 결정이 극한 고통 속에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성추행사건 피해자에게 가하는 또 하나의 폭력임을 단 한 번쯤 생각이라도 해보았는가"라며 "우리는 성추행사건의 진상규명과 2차 가해 방지, 서울특별시장(葬)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즉각 철회하라
사람의 앞날을 누가 알겠는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다. 우리는 고인이 어떠한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 모든 번뇌와 고단함 다 내려놓고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는 별개로 그의 죽음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는 여비서 성추행 사건에 주목한다. 고 박시장의 전 여비서는 8일 고인이 시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질러온 성추행을 고소하였다. 고 박시장이 저지른 추악한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다. 이 '공소권 없음'이 국민적 면죄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사법적 처리와는 무관하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망자의 죽음으로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는 피해자의 고통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우리는 고 박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 그의 죽음이 과연 시민의 혈세로 장례를 치러야 할만큼 당당하고 값진 것인가. 또한 이러한 결정이 극한 고통 속에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성추행사건 피해자에게 가하는 또 하나의 폭력임을 단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보았는가. 누가 고 박시장의 죽음을 미화하고 있는가? 서울특별시장(葬)을 주도한 관계자들의 몰염치와 공감능력 부재에 개탄을 넘어 분노를 느낄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고 박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을 취소하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는 것이 그나마 성추행 피해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이 사건을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는 성추행사건의 진상규명과 2차 가해 방지, 서울특별시장(葬)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 박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다. 즉각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