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복음주의자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틈새를 노리고 있다고 지난 2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선거 캠프 존 매카시 정치국장이 최근 ‘Just th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쟁은 복음주의자들과 깊이 공명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조 바이든 후보의 메시지에도 열려 있다”고 자신했다.
이달 초 PRRI(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의 로버트 존스 대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 백인과 복음주의 미국 인구의 비율은 2% 포인트 감소해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RRI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0%에 가까웠다. 그러나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이어진 5월을 지나면서 지지율은 62%까지 하락했다. 백인 가톨릭 신자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3월 60%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37%로 하락했다.
바이든 후보 선거 캠페인 측은 대다수의 복음주의자들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지만 보다 온건한 견해를 갖고 있는 청년층과 밀레니얼 복음주의자, 교외 지역 거주 여성 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 캠페인은 또한 인종적 불의, 이민 개혁,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에 관해 복음주의 목회자 및 여성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카시 국장은 “이러한 이슈는 신앙이 있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선거 캠페인은 복음주의 유권자들을 겨냥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행했던 전략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26%의 득표율을, 2012년에는 2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16%에 머물렀다. 지난 2016년 백인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유권자의 8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아웃리치 디렉터를 담당했던 마이클 웨어는 ‘Just the News’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페인은) 복음주의 지지층을 겨냥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 공동체 가운데 온건하고 보수적인 기독교 유권자들이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 할 수 있고 협력자가 될 것을 알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백인 복음주의자들로부터 받았던 21%의 지지율을 얻고자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는 크게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 캠페인은 낙태와 같은 특정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라틴계 복음 주의자와 가톨릭 신자들도 지지층으로 포섭하길 원하고 있다.
매카시 국장은 “천주교인들은 한 가지 이슈로만 투표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교훈이 어디에서 발견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바이든 후보가 다소 종교적이라고 대답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28%였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