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3일 3만5023명으로 나타나 감염추세 최정점이었던 지난 4월23일 3만6739명 수준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코로나 2차 감염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3개월만에 현장예배를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있던 한인교회들도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긴장감 가운데 지켜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24일 ‘왜 코로나바이러스가 이기고 있는가?’(Why the Coronavirus Is Winning)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우치 박사의 말을 인용해 향후 2주간이 미국의 코로나 감염추세를 결정할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4월23일 하루 확진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염자 수치가 감소해 5월2일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2만명 대로 떨어졌고 이 같은 추세가 한동안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 재개와 플로이드 사망 시위, 마스크 미착용자 증가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다시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19일과 20일 연속으로 하루 감염자수가 3만 명을 넘었고, 22일과 23일도 연속으로 3만 명 이상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하는 주는 27개 주이며, 감염 수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곳은 14개 주,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감소하고 있는 곳은 12개 주에 불과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텍사스주는 주별 감염자가 이미 10만 명을 넘은 상태에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도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뉴욕주도 감염이 감소하고 있는 주로 분류됐었으나 얼마 전 감염수치가 유지되는 곳으로 재분류됐다.
뉴욕타임즈는 24일자 보도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중 보건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 그들은 식당, 바, 체육관 등에 모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과 실내 밀집지역 피하기, 손씻기 등의 기본 예방수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미국이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국을 예로 들기도 했다. 또 유럽 연합이 7월1일 다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할 때 미국은 제외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과 텍사스 주지사가 기록적인 감염수치를 발표한 이후 시민들을 집에 머물도록 촉구한 것 등 심각한 상황들을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에 한인 이민교회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고 있다. 뉴욕주의 경우 지난 14일 3개월 만에 수용인원 25% 수준으로 현장예배를 재개했고, 뉴욕시의 경우에는 21일자로 현장예배를 많은 교회들이 드리면서 무려 4개월 만의 예배 감격을 느꼈다. 아직 현장예배를 재개하지 않았지만 7월초를 목표로 두고 현장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뉴저지주의 경우에도 21일자로 현장예배가 수용인원 25% 수준으로 가능해졌다.
LA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인 나성영락교회의 경우에는 아직 현장예배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도들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우선적인 원칙으로 현장예배 재개를 논의해 오고 있었으나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느는 등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더욱 신중하게 현장예배 복귀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