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기독교협의회(The Christian Association of Nigeria, CAN)가 최근 무장괴한에 납치된 나사라와주(Nasarawa State) 조셉 마신(Joseph Masin) 주교의 석방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3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셉 마신 주교는 지난 27일 밤 주도 라피아의 부칸 시디(Bukan Sidi)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총을 든 청년에 의해 납치됐다.
CAN 언론 담당자인 아데바요 올라데지(Adebayo Oladeji) 목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범이 200백만 나이지리아 나이라(약 52,000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 쪽에는 아는 경찰이 없고,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가능한 피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너무 늦기 전까지 마신 주교의 안전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아다마와주(Adamawa State) 미치카 지역의 라완 안디미(Lawan Andimi) 목사가 보코하람에 납치된 바 있다. 그는 형제교회(Church of the Brethren)에 소속된 목회자다.
아다마와주 미치카 지역 회장인 안디미 목사는 지난 1월 3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치카를 급습했을 당시 실종됐었다. 며칠 뒤 안디미 목사는 동료 기독교인 지도자들과 주정부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석방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납치범들에 의해 참수됐다. 보코하람은 몸값으로 200만 유로(약 25억 80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교회가 이 돈을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그는 이슬람 개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CAN은 “우리의 정보원은 힘이 없고,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목회자를 잃을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CAN은 앞서 성명을 통해 “기독교인, 선량한 나이지리아인들을 상대로 한 끊임없는 납치, 갈취, 살해의 발생은, 매번 ‘반란을 정복했다’고 자랑하는 정부에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겨진다”며 “정부가 반란군의 패배를 주장할 때마다 우리 국민에 대한 살인이 더 많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비난받을 만하고 슬픈 일”이라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 오픈도어즈에서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순위에서 올해 12위를 기록했다. 미 국무부는 작년 12월 심각한 종교적 박해국을 대상으로 한 ‘특별감시국’ 목록에 처음으로 나이지리아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