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 내에 힌두 극단주의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던 기독교인들이 ‘강제 개종’이라는 거짓 혐의를 씌워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일 모닝 스타뉴스(Morning Star News)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루말 카나가라즈(Perumal Kanagaraj) 목사와 남인도 빌루푸람교회(Viluppuram Church)의 청년 30여 명이 아누만다이(Anumandai) 마을 인근 빈민가에서 빈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을 때 힌두교 문나니(Munnani) 극단주의 단체 일원들이 나타나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카나가라즈 목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욕설을 퍼붓던 이들은 곧 냉정을 잃고 청년 선교사들을 구타하기 시작했다”면서 “곧 군중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들은 우리를 강제로 끌어올려 움직일 수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카나가라즈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 청년들이 경찰을 부르려 했으나 이미 이 힌두 극단주의 단체는 카나가라즈 목사에게 이미 자신들이 기독교인들을 고발했다고 협박하고 나왔다.
카나가라즈 목사는 “우리 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 이 지역을 떠나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은우리가 지금 떠나면 산채로 불지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그들의 대화는 점점 더 공격적이 돼 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인도 경찰은 기독교인들을 ‘신체적, 언어적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카나가라즈 목사는 “우리가 경찰서에 무기력하게 서 있을 때 그들은 계속 기독교를 모욕하고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세틸 비나야감(Senthil Vinayagam) 경찰서의 마라카남(Marakkanam) 경감은 기독교인들에게 자극적인 말로 폭력을 부추겼고 기독교 혐오 발언도 했다.
카나가라즈 목사는 “조사관들이 청소년들이 그들의 말에 반응해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록 선동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그 말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힌두 극단주의자들과 경찰이 저속한 언어로 굴욕을 주고 있을 때 십자가에 예수를 기억하고 있었고, 우리는 반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나가라즈 목사에 따르면 경찰은 앞으로 그 누구도 이 지역의 주민들을 개종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을 목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기독교인들을 석방했다.
카나가라즈 목사는 지난 3년 동안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활동을 해 왔다. 그의 교회 성도들이 제공하는 곡식과 옷, 손전등 등은 도움이 절실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것들이다.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힌두교 민족주의당인 BJP당이 2014년 집권한 이후, 기독교의 선교활동이 소수민족들의 ‘강제 개종 주장’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29개 주 중 8개 주가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개종을 시도할 경우 ‘강요적’이거나 ‘사기적’인 방법이 동원되거나 혹은 ‘매수’나 ‘유인’이 되면 처벌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법은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교회 예배를 방해하고 기독교인들을 괴롭히기 위한 구실로 자주 사용되는 현실이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의 종교적 소수민족들에 대한 경찰들의 잔혹한 대우에 관한 수많은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불법 체포와 허위 혐의 등은 경찰이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는 흔한 형태의 괴롭힘 중 하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러한 경찰의 태도는 힌두 무장 단체들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허위 고발을 대담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도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기독교인들은 힌두교를 강제로 기독교로 개종시켰다는 혐의로 술에 취한 경찰관에게 잔인하게 구타를 당했고, 십자가 위에서 그리스도와 같은 포즈를 취하라는 모욕을 당했다.
지난 2월 인도 타밀나두 주 사탄쿨람시에서는 기독교인 9명이 강제 개종 혐의로 경찰에 구타당했다.
인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0년 세계기독교박해순위 10위에 올라와 있다. 통계상 현재 인도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