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이란 중국 의사가 있습니다. 폐 호흡기 질환 전문 의학자로 2003년 당시 사스 바이러스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면서 주목을 받았던 의사입니다. 중난산은 이 일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 과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학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원사'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떨고 있을 때, "가장 위중한 환자를 내게 보내라"며 38시간 동안 쉬지 않고 환자를 돌봤던 일이 알려지면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이미 84세의 고령이 된 중난산이 다시 중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되도록이면 우한에 가지 말 것을 권고했던 그가 최근 그곳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중국 정부 관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중난산, 그 사람'이란 글은, 그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최전선을 향해 나아가는 역행자'라고 묘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신종 바이러스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탈출하기를 기도하고 있는데, 그는 오히려 세상의 길을 거슬러 우한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역행자'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슬람 과격 테러 단체 알케이다에 의해 자행되었던 동시다발적 비행기 납치 자살 테러사건... 미국은 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6291명 이상의 부상자와2996명의 사망자, 또 65조 43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납치되었던 비행기들 중 두 대가 미국 경제의 상징이요 세계무역센터가 위치해있던 쌍둥이 빌딩과 충돌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쌍둥이 빌딩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맨하튼을 벗어나기 위해 앞을 다퉈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맨하튼을 등지고 그렇게 뛰고 있었을 때, 오히려 강물처럼 밀려오는 사람들을 거스르며 맨하튼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소방 대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그곳으로 뛰어 갔을까요? 그들은 왜 극한 위험을 무릅쓰고 무너진 빌딩 안으로 뛰어 들어갔던 것일까요?
로마서 9:1 이하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바울은 자신에게 큰 근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한 채 심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동족들을 바라볼 때, 자신에게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통은 그에게 사명이 되었고, 그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그 동족을 살리는 일을 위해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며칠 전 커피 한 잔을 픽업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들렸습니다. 이런 묵상을 하다가 가서 그런지 그날따라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 하나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두 다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인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는 사명이 있습니다. 심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그 일을 위해 세상을 거스르며 살고 계십니까? 그런 사명자의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