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배교 혐의로 처형된 기독교인 순교자의 무덤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세인 수드만드(Hussein Soodmand) 목사는 지난달 배교 혐의로 처형을 당했다. 13세 때인 1960년대 꿈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그는, 고문 끝에 결국 처형됐다. 그리고 이란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마쉬하드의 한 무덤에 안치됐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은 작년 12월 수드만드의 무덤을 방문했다가 그곳이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현지 매체인 '아티클 18'은 "수드만드 목사의 무덤 훼손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이 사건 배후에 정부 관계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부는 돈 많은 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고급형 가족 무덤을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럽에서 망명 중인 수드만드 목사의 딸 라신 수드만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순교자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최근 아버지의 무덤에 대한 이 같은 무례함은 우리의 마음에 다시금 상처를 줬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법과 반대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셨다.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저주받은 곳이라고 불리는 장소에 묻었고, 가족들에게 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우리에겐 그분의 시신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는 수 년 동안 이 외딴 곳으로 와서 아무런 표시도 없는 아버지의 무덤을 방문해야 했고, 그분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세우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지금 그들은 우리에게 남겨진 그분의 유일한 흔적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어한다. 우리는 이 같은 무례함과 잔인함에 대해 관련 국가나 국제 단체에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