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13일부터 발효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동성커플도 혼인 신고가 가능하고, 이미 결혼한 이들은 이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민결합으로 살고 있는 이를 결혼으로 변경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작년 7월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의 낙태 및 동성결혼에 관한 법류이 인권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북아일랜드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아일랜드 정부는 올해 안으로 시민결합의 변경 및 동성결혼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 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북아일랜드의 개신교 인구는 가톨릭 인구와 비슷하다.
지난주 크리스천 인스티튜트(Christian Institute)는 "새로운 법안이 동성결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과 토론을 막는 길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북아일랜드 정부는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행동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영국, 웨일스와 같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인스티튜트 책임자인 콜린 하트(Colin Harton)는 "동성결혼법은 1월 13일부터 발효된다. 북아일랜드 내에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1998년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영국 잔류를 희망하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 왔다.
지난 2017년 3월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이 1위,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2위를 각각 차지했지만, 동성결혼 인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2년 반이 넘도록 공동정권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