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산불이 계속 확산 중인 가운데, 시드니 대주교가 긴급 중보기도를 요청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불길의 높이가 70m에 이르며, 수 천 명의 시민들이 이긴급구조센터에서 지낼 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소방당국은 현재 주 전역에서 15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이번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만 약 400만 헥타르에 달하는 고지가 잿더미가 됐으며 화재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늘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약 2명이 사망하고 28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난달 29일부터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뉴사우스웨일즈 주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글렌 데이비스(Glenn Davis) 대주교는 교회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피해자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1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그분의 긍휼과 비를 구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면서 "특별히 울렁공(뉴사우스웨일즈의 항구 도시-편집자 주) 지역의 교회들이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9일에는 세인트 앤드류 성당에서 화재와 관련된 특별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기도회를 인도한 글렌 대주교는"우리의 마음은 계속되는 화재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어버린 사람들, 재산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 있습니다. 아버지, 주님의 자비로 자연적인 피해가 더 생기지 않게 해주시고,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소서. 봉사자들, 지역의 소방관들, 화재와 맞서 희생적으로 긴급구조를 돕고 있는 이들을 지켜주소서.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을 대피시키며 돕고 있는 경찰과 관계자들을 이끌어주시고, 모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허락하소서"라고 기도했다.
BBC에 따르면, 소방관들과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도 이어지고 있다. 호주 코미디언 셀레스트 바버가 3일 시작한 자선 기금은 48시간 만에 2,000만 달러(약 233억 원)을 돌파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4일 오후 산불 소식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뉴질랜드와 싱가포르는 화재 진압을 위한 군사 원조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