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인들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선전매체인 이마크 통신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한 장소에서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유포했다.
영상에서 복면을 쓴 한 남성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IS 서아프리카 지부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노 주에서 희생자들을 붙잡았다"면서 "이번 살해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IS의 선전매체의 한 조직원 역시 "알 바그다디와 압둘하산 알무하지르를 포함한 우리 지도자들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IS 수장인 알 바그다디는 지난 10월 시리아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으로 체포될 위기에 몰리자 자살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남성 기독교인이라는 점 외에 신원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BBC 방송은 "IS의 이번 발표는 크리스마스 축제 시점에 맞춘 정황이 뚜렷하다. 이는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들의 야만적인 행위를 규탄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을 향해 등을 돌리게 만드는 테러리스트들의 수법에 넘어가 분열될 수 없다"며 "야만적인 살인자들은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는다. 또 전 세계에서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다른 무슬림 수 백만 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S는 알 바그다디의 사망 이후 이라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IS 서아프리카 지부로 알려진 ISWAP 역시 2016년 나이지리아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알 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결성된 단체다.
유엔에 의하면,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3만 6000명이 살해되고 2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