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란 무엇인가
짐 월리스 | 박세혁 역 | IVP | 294쪽
잘 살아간다는 것, 의미와 가치 중요
우리 선택, 어디에 가치 두느냐 기준
각자도생의 시대? 신뢰 못하기 때문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살아간다. 인생을 '이생'이라 하지 않고, '일생'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이 땅에서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 때문이다.
한 번뿐인 인생,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을 정말 잘 살아가야 한다. 인생을 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일까?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같이 사는 부부도 삶의 방식이 다르다.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삶의 방식이 다르다.
같은 군인이라도 같은 스타일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같은 의사라도 같은 스타일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이렇게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 다르다.
삶의 방식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마다 가지는 소중한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
돈에 소중한 가치는 두는 사람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데 집중한다. 명예에 소중한 가치를 둔 사람은 그 명예를 위해 살아가고, 권력에 소중한 가치를 둔 사람은 그것을 위해 살아간다.
또한 소중한 가치는 자신의 삶 가운데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것을 결정을 해야 할 때 그대로 적용된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어디에 소중한 가치를 두고 살아가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소중한 가치가 결국 그 사람의 삶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인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사람이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국가도 믿을 수 없고 지도자도 믿을 수 없는 상황 가운데,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간은 각자 살아가야 하면서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혼자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려 하는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가치가 같으면 서로 신뢰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같이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가 같으면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우회가 무엇인가?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 아닌가? 이들은 추구하는 가치가 같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우회 모임에 동참한다. '같이'는 추구하는 '가치'가 같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불황 원인, 인간 탐욕과 도덕 붕괴
도덕과 영성의 회복 통해 극복 가능
좋은 답 얻으려면 올바른 질문 던져야
<가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짐 월리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연설가, 설교가, 공공신학자, 종교와 사회, 신앙, 정치에 관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비평가이다.
그는 사회운동단체 소저너스의 대표이며 하버드 신학대학원과 케네디 공공 정책대학원에서 신앙과 정치, 사회에 관해 가르치기도 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주요방송사의 뉴스 프로그램에도 자주 초대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불황의 근본 원인이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탐욕과 도덕적 붕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 문화의 죄악상을 목격하고 있다. 부는 경제의 꼭대기로부터 아래로 흐르지 않는데, 악한 행동과 악한 가치는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는 모두 진지하게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탐욕이 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나는 그것을 지금 원한다'와 같은 새 격언이 가치를 대신했다.
이제 1등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심지어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초월하는 것들을 바라보게 하는 그분-궁극적으로 우리의 모든 공과를 물으실 그분-보다 더 중요해졌다.
탐욕과 불안에 기초한 시장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악한 것들을 끄집어냈고, 지금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또한 그는 시장의 가치와 역할을 긍정하지만, 도덕과 영성에 기반하지 않는 시장 만능주의는 반기독교적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을 위기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대불황은 경제적 측면이 아니라 인간의 참다운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올바른 도덕과 영성의 회복을 통하여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종교들 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장이라는 종교는 모든 종교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함께 시장의 지배에 도전하고, 다시 한 번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를 회복할 수 있다.
무한함을 주장하는 시장의 거짓 약속을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인정으로, 겸손함과 도덕적 한계로 대체해야 한다. 또한 이것은 참된 인간성을 회복하는데도 필수적이다. 희소성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 대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풍성함을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결코 충분하지 않다'라는 시장의 제1계명을 하나님의 경제의 명령으로 바꾸어야 한다. 즉 우리가 나누기만 한다면 충분하다."
저자는 특히 이 책에서 좋은 답을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물음에서 시작하면, 아무리 좋은 답을 얻어도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였던 2009년 1월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 초대를 받았다. 해마다 세계의 경제, 정치 분야 엘리트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이 행사 기간 중에 미국 CNN 방송에서는 아침마다 대기업 회장들을 인터뷰했다.
안타까운 것은 언제나 기자들은 대기업 회장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 위기가 언제 끝나겠습니까?" 이에 대해 저자는 다보스 포럼 전체 회의에서 CNN의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주장 했다.
그는 그곳에 모인 모든 기업 회장과 국가 지도자들을 향해 "이 위기가 언제 끝나느냐?"의 질문보다, "이 위기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곧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새 시대 위한 하나님 계획, 방주에서
노아의 방주 안에서 시대정신 보아야
도덕성 회복과 공공선 추구 강조해
저자의 지적처럼, 오늘 우리 사회는 참으로 물질만능주의에 지배를 받고 있다. 시장이 주는 것을 먹고, 시장이 주는 것을 입고, 시장이 주는 것을 꿈꾸는 시장의 노예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하나님을 떠난 노아 시대의 전형적인 모습과 동일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은 물질의 노예가 된 쾌락의 시대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 시대를 쓸어버리시고 새 시대를 여셨다.
새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방주에서 시작되었다. 노아의 방주는 모든 만물이 함께 자리하고, 함께 기다리고 돌보는 '공존의 삶'이 이루어지도록 설계 되었다. 하나님은 그 공존의 삶을 통하여 구원의 시대를 다시금 열어 가셨다.
우리는 노아의 방주 안에서 이 시대가 가져야 할 시대정신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이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다. 그것은 저자의 말처럼 '도덕성의 회복'과 '공동선의 추구' 이다. 이러한 가치가 세상의 중심으로 주장될 때, 이 세상은 불황과 죽음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 6절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개에게 거룩한 것을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그것들이 그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가치를 모르니까 함부로 밟고 찢고 상하게 만들어버린다. 가치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지혜이다. 가치를 가치로 아는 것이 지혜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예수그리스도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예수그리스도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 가장 가치 있는 이유,
바로 우리가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것 포기해야 보물 소유해
로마서 14장 8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 가운데 가장 가치 있게 여겨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도, 죽어야 할 이유도 그분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믿고 따르겠다고 말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보다 이 세상의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은 이런 말을 했다. "너는 보물을 발견한 사실에 기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보물을 발견했다 해서 네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때 보물을 네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헨리 나우웬은 보물은 발견하는 것보다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보물의 가치를 알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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