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년들 몰리는 지역 파악하고 접촉점 확보
2. 코칭으로 관계 세우면서, 그들 필요 충족
3. 눈앞에서 청년들을 만나니 도울 길 보였고
4. 그들을 돕다 보니 함께 모이는 모임 시작
청년사역: 현장에서 분투하는 청년사역자를 위한
양형주 | 두란노 | 268쪽
"청년부 사역을 위해 새로 부임한 교회에는 청년들이 없었다. 오래 전 이단의 침투로 청년부가 공중분해되었기 때문이다. 청년이 없는데 청년사역을 하다니, 어불성설이었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했다. 방법은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었다."
신간 <청년사역>은 저자가 실제로 '청년 없는 청년부' 사역 경험을 거쳐 탄생한 책이다. 저자는 평균 출석 1,700여명의 초대형 청년부에서 사역했고, 그전에는 한 중소도시 청년부를 맡아 커다란 부흥을 맛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청년 없는 청년부'에 부름받아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청년부 자체가 사라진 현실 속에서, 이전의 청년사역 경험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중에는 관련 자료들도 부족했다.
"'청년이 없는 청년부를 위한 사역 지침서(?)'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시중에 나온 지침서들은 대부분 1천 명 이상의 대형교회 청년사역을 위한 것들이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책 2부는 바로 '청년이 없는 청년부'를 세워가는 이야기이다. "청년부를 개척하게 되었는가? 이 길은 외롭지만,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저자는 청년들이 몰리는 지역을 파악하고, 접촉점을 확보하기 위해 복음을 전할 청년들의 상태를 점검했다고 한다. 코칭으로 관계를 세우면서, 그들의 '영어 공부'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영어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다.
"눈앞에서 청년들을 만나니 그들을 도울 길이 보였고, 그들을 돕다 보니 함께 모이는 모임이 시작된 것이다. ... 대학생들의 필요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라. 이러한 필요를 파악하려면, 청년들을 많이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 분명한 것은 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선의를 갖고 그들을 도와줄 방법들을 찾다 보면, 분명 어떤 방식이든지 방법이 보일 것이다."
이 외에도 다음 단계인 '청년들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라: 접촉점과 교두보 강화하기', '청년들과 목표를 공유하라: 진지 구축하기', '무조건적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공동체로 초대하기', '새로운 접근을 생각하라: 캠퍼스 예배 개척', '새로운 청년이 다시 교회에 나오려면', '수련회가 변화의 기점이다', '새가족에게 더욱 친절하라', '청년, 결혼 이후 어디로 갈 것인가' 등 사역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한국교회 정체기가 이어지면서 청년부가 없는 교회가 늘고 있으며, 청년부가 있더라도 80-90% 정도는 20명 미만의 소규모라는 점이다. 비단 저자만의 문제는 아닌 셈. '소규모 청년부를 위한 사역 지침서'를 집필한 이유다.
그렇다고 '소규모 청년부'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청년부가 성장한 이후의 사역 노하우도 담았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3부 '공동체 규모에 맞는 사역 패턴이 있다'에서는 30명 미만의 소규모 공동체부터 30-100명, 100-300명, 500-2,000명 순으로 공동체별 특징과 그에 맞는 사역 지침들을 들려주고 있다. 다양한 청년 공동체를 경험한 저자만이 전수할 수 있는 '노하우'이다.
그에 앞서 1부에서는 '급변하는 청년사역 현장을 점검하다'는 주제로 청년사역 환경 변화와 청년사역 성장의 내부·외부 엔진을 분석해 주고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청년사역자에게 필요한 안목과 자세'를 제언하고 있다.
특히 기업경영 전문가 아이착 에이디제스(Ichak Adizes)가 쓴 <기업 생애주기 경영(Managing Corporate Lifecycles>에서 '기업이 생성·소멸하는데 주요한 영향을 끼치는 4요소' 분석을 청년사역에 적용한 부분은 신선하다.
저자는 해당 분석을 토대로, '청년사역의 4가지 요소'를 ①V(Vision): 비전, 사명, 모험 ②P(Purposeful Performance):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사역들, 프로그램들 ③A(Administration): 행정, 조직력 ④I(Integreation): 건강한 공동체 문화와 조직력 등으로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 '청년사역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역시, 사역자들이 자칫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과 무력감을 극복하고 '초심'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유익한 내용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자세는 다음 9가지이다.
①함부로 화내지 마라 ②예배의 감격을 수시로 회복하라 ③그들의 관심을 파악하라 ④꾸준히 양육하라 ⑤10년은 지나야 설교가 보인다 ⑥격려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라 ⑦결코 혼자 사역할 수 없다 ⑧어떤 순간에도 설렘을 잃지 말라 ⑨계속해서 발전하라.
저자는 "변화하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심는 것은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해 볼 만한,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며 "주님이 이 일에 우리를 부르셨다. 행복한 설렘으로 뛰어들어 보지 않겠는가"라고 권면한다.
저자 양형주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Irvine)에서 철학(B.A.)을 전공한 후 장로회신학대학원(M.Div.)과 동대학원에서 신약학 석사(Th.M.) 및 박사 학위(Th.D.)를 취득했다.
신대원 시절 명성교회 교육전도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예배 프로그램 '메빅'(MEBIG) 사역을 시작했고, 천안중앙교회에서 예배, 전도, 양육, 기도 중심의 '위프'(WEEP)라는 사역 구호 아래 청년사역 부흥을 경험했다. 또 동안교회 청년부 디렉터로 섬기며 청년부 양육 체계를 수립했다. 현재 장신대와 대전신학교에서 신약학 겸임교수로 사역하며, 부설 한국교회 리더십코칭센터 원장을 맡고 있다. 2013년 6월 대전도안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바이블 백신 1, 2》(이상 홍성사),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 1, 2, 3》(이상 브니엘) 등이 있고, 톰 라이트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주석 시리즈》(IVP) 총 18권의 성경본문 번역을 감수했다. 번역서로 《게리 콜린스의 코칭 바이블》(IVP), 《신약의 본문》(한국성서학연구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