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세대 찬양사역자 전용대 목사의 찬양사역 40주년 콘서트 '다리가 되어'가 17일 저녁 CTS기독교TV 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재능기부로 진행을 맡은 최선규 아나운서는 "이 자리의 주인공은 하나님이고, 전용대 목사님은 쓰임 받는 분"이라며 "콘서트 이름이 '다리가 되어'인데, 전 목사님은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찬양이 다리가 되어 소통했고, 세상 사람과 하나님과의 연결 다리가 되었다. 또 사모님도 축구선수 출신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약한 부분을 채워주신다"고 했다.
첫 무대에서는 이준석 선교사 등으로 이루어진 '전용대와 친구들'이 '내가 부르는 노래'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전용대 목사가 '탕자처럼'과 '어머니의 성경책', '주여 이 죄인이', '똑바로 보고 싶어요',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놀라운 사랑' 등 그의 대표곡으로 찬양했다.
전용대 목사는 "콘서트를 위한 첫 연습에서 첫 전주가 나오는 그 순간 지난 40년의 시간표가 클로즈업 되며 결국 목이 매여 눈물을 쏟고 말았다. 감사의 눈물이었다"라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전 목사는 "처음 복음성가 가수로 살아갈 때, 멱살도 잡혀봤다. 어떤 분은 소리 지르며 '이상한 노래 부르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셨고, 어떤 목사님은 손을 저으며 그만하라 하라 하시고, 어떤 교회는 초청을 받아 갔는데 성도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고독했고 아팠고,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람들이 '좀 잘나간다'고 생각하는 저도 힘든 삶을 살았는데, 우리 후배들이 얼마나 힘들지 그걸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특별히 '하나님께 충성하라'며 배려해준 가족, 아내와 딸들, 누나와 매형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고, "어느 날부터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사랑 안에서 주님을 찬양하게 됐다. 주님이 허락해주시는 그날까지 주님을 찬양하는 복음성가 가수로 살고 싶다"며 "고난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축복, 축복의 통로"라고 했다.
또한 MBC 3회 신인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김용학과 김상이 연주디렉터로 이루어진 J(제이)밴드, 송정미 사모, 찬양사역자 김한나 집사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각각 '주 예수', '기름부으심', '좁은 길'을 불렀다.
특별히 초등학교 때 전용대 목사를 보고 찬양사역자의 길을 걷게 됐다는 김 집사는 "10살 때 전용대 목사님이 찬양하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직도 생각이 난다"며 "그때 복음성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기도하고 지금까지 찬양 사역을 해오고 있다. 40년간 한결같이 좁은 길을 걸어오신 목사님의 길을 뒤따라가길 원한다. 비록 가시밭길이고 고통의 길이라 해도 걷다보면 하나님께서 안아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깜짝 축복송도 준비됐다. 전용대 목사는 김명식 등 콘서트 관객으로 참석한 10여명의 찬양사역자들을 무대에 불러 관객들과 함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축복했다.
이밖에 아워드림선교회의 김석형 목사, 소금향의 박정관 목사, 밀알심장재단의 이정재 목사, 노문환 찬양사역자, 야구감독 이만수 집사, 김석균 찬양사역자, 박종호 장로, 전 국가대표 사격감독 박철승 목사, 윤복희 권사 등의 영상 편지 상영이 준비됐다.
특별히 무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모아진 후원금으로 전 목사처럼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목발과 휠체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동역자들과 장애인을 위해 목발과 휠체어를 보내고자 뜻을 나누었다. 이를 위해 티켓을 판매하고자 했는데 기도하는 중, 하나님께서 그냥 초대하라고 하셨고 순종했다"고 했다.
한편 전용대 목사는 젊은 시절, 장래가 촉망되는 트로트 가수였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장애로 돌연 목발에 의지한 삶을 시작해야 했다. 한때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는 등 4차례의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던 그는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1979년 1집 앨범 '탕자처럼'을 발매, 40년 찬양 사역 동안 30개 앨범을 발표하고, 1만 번 집회를 인도했다. 1986년에는 찬양 사역자 1세대와 '한국복음성가협회'를 창립했다. 지난해에는 30번째 앨범 '내가 부르는 노래/주님 때문에'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