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서 이번에는 재정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한기총 조사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는 29일 오전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해 '공금 횡령, 사기, 착복 및 유용' 등의 명목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위 측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 후 여러 행사를 하면서, 한기총 이름이 아닌 다른 계좌로 후원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사무실 임대료를 수개월 미납하고 직원들 임금도 몇 달간 미지불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자가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대표회장 이름을 내세워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일부 목회자들과 정치인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며 "자신만이 하나님의 선지자인 양 독설을 쏟아붓고, 한국교회와 국민들을 기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에 전광훈 목사는 29일 임원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일을 해야 하는데 한기총 재정이 바닥났다. 그래서 취임식부터 저희 교회 주도로 모든 행사를 준비해야 했다"며 "대부분 행사에 드는 재정은 저와 교회에서 부담한 것이다. 지원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제게 돈 줄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 계좌로 돈을 받으면, 빚진 곳으로 돈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행사를 열 수 없다"며 "그래서 행사는 한기총 이름으로 하되, 계좌는 임원회 동의를 받아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것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25대 대표회장이 되어 조국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어, 정관과 설립목적에 따라서 청와대 앞에 텐트를 쳐놓고 7가지를 계속 주장해 왔다"며 "이번 8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도 모인다. 1천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고, 225만명이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건국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니, 나라를 다시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