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애덴교회)가 "동성애 자체가 얼마나 큰 죄인가. 동성애는 하루살이가 아니라 낙타와 같은 욕망"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21일 '홀리 체인저가 되라'(시편 33:8~12)라는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어떻게 동성애와 동성애 운동을 하루살이에 빗대는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분당우리교회 부목사 설교로 촉발된 '동성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소 목사는 "기독교 윤리와 교회 개혁 운동에 앞장서신 큰 학자이자 어르신께서 어느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며 해당 내용을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동성애에 대한 미국 복음주의자들이나 한국 보수교인들의 전쟁은 승산이 별로 없으며 이미 전세는 기울어졌다." "그리고 동성애라는 하루살이와 싸우느라 정의와 긍휼이라는 낙타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이는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의 책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에 나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에 소 목사가 정면으로 반박한 것.
소 목사는 그러면서 미국교회를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교회 내부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진보 진영이 동성애 운동을 '성소수자 인권' 문제로 부각하면서 정치적 이슈로까지 확대했다. 이후 미디어들이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는데, 여기에 반대하는 교회들을 이른바 '꼰대'로 비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미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종교적 신념이나 가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적 흐름이나 양상으로 보았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동성애 합법화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지지와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37개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했다. 이런 역사적 흐름을 안다면, 동성애 운동을 어떻게 하루살이에 비유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것(동성애가 하루살이라는 주장)은 죄에 대한 욕망과 동성애 합법화 시도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당연히 우리 안에 있는 낙타, 더러운 욕망을 버려야 한다. 정의와 긍휼을 앞세워야 한다"며 "그러나 동성애 합법화와 반기독교 문화의 법제화가 더 무섭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영국과 미국 교회 목회자들이 이걸 몰랐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이런 전철을 밟으려고 하고 있다. 우리의 생각과 정신이 과거 영미교회 사상을 그대로 따라간다.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강석 목사는 예장 합동 제104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