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교로 인해 박해를 받은 생존자들을 만나 박해에 관한 증언을 듣고, 종교자유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17개국의 종교박해 생존자 27명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로 초청해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증언한 탈북민 주 씨도 참석했다. 주 씨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 정권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 극악무도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씨는 이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친인척들이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탄압당했다. 고모와 그 가족들이 (고모의) 시아버지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모두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고 사촌 가족은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모두 처형됐다"고 전했다.
주 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군 장교로 복무한 주 씨의 할아버지도 친구들과 북한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 잡혀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9살 때 할아버지가 정치범수용소로 잡혀들어가면서 아버지는 한 순간에 정치범의 자식으로 전락해버렸다"며 "내 아버지를 빼앗아 간 나라라는 분노와 상처가 있었다"고 했다.
주 씨의 아버지는 네 번의 시도 끝에 먼저 탈북에 성공했고, 1년 후 주 씨도 어머니, 누나와 탈북에 성공하게 됐다.
주 씨는 "남한과 북한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남북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의무가 있다"면서 "저희 가족은 다섯명이 모두 함께 있게 되어 정말 축복을 받은 일이다. 그래서 더욱 저희만 누리지 않고 이를 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