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미나를 마무리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하나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실까?'라는 제목의 글을 21일 SNS에 게재했다.
유기성 목사는 "여러 가지 시험이 겹치고 어려운 형편이 계속될 때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실까?' 의심이 들게 된다. 마귀는 당대의 의인이었던 욥마저 고난을 통해 그 믿음을 뒤흔들어 놓았다"며 "마귀의 논리는 '욥이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할 리가 없다(욥 1:9)', '고난이 닥치면 누구라도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욥 1:11, 2:5)'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욥을 통해 우리는 온전하고 경건한 사람에게도 극한 고난이 닥칠 수 있고, 그 배경에는 사탄의 참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탄이 '이래도 하나님 믿을래?' 하고 속삭이는 것"이라며 "이것을 분별하지 못하면 욥의 아내처럼 하나님을 부인하게 된다. 또한 욥을 참소하는 사탄을 통해, 형편에 따라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미혹인지를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겐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무엇보다 분명한 증거는 십자가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사랑하셨음을 십자가가 증거한다(요일 4:10)"며 "성경은 또한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다고 증거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라 하셨고, 하나님을 탕자의 아버지에 비유하셨다"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사랑받을 아무런 자격이 없는 우리를 사랑하신다.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도 어린 자녀가 훌륭하고 자랑스런 일을 하기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기뻐하고 사랑하지 않는가"라며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믿게 되면, '이제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보다 열배나 더 어려워도 저는 감사합니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그러나 이처럼 십자가 복음을 알고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셨다는 말씀을 듣고도 시련을 만나거나 실패했을 때,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심을 믿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들어서 아는 믿음의 한계"라며 "저는 목사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하나님이 사랑이시고 우리의 좋으신 아버지이심을 성경에서 읽었고, 설교를 통해 수도 없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랑에 목말랐고, 제가 하나님이 사랑하는 그 사람임을 증명하려고 애를 썼다. 조금만 어려워져도 어려움 자체보다 사람들이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평가할까 두려웠다"며 "복음은 그 자체로 충분하고 강력한 힘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한가지 증거가 더 필요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양자의 영이신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롬 8:15)"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으로 완벽한 자녀라도 아버지와 떨어져 고아처럼 살았다면, 아버지를 만났을 때 머리로는 아버지임을 알아도 가슴으로는 타인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 안에 오신 것(요 14:18)"이라며 "여기에 우리가 항상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주님이 마음에 거하시는 것을 믿게 될 때, 주님의 사랑은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다(엡 3:17-19). 형편에 따라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자가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이 사랑하심이 믿어지는 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유기성 목사는 "우리에 닥치는 가장 큰 시험은 돈이나 명예, 성공, 건강 등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계속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라며 "저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하여 몸부림쳤다. 그러다 보니 두렵게도 무서운 율법주의자, 외식적인 경건주의자가 돼 버렸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여 경건하게 사는 자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려고 경건하게 사는 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그런데 24시간 주님을 바라보기를 힘쓰면서,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달라짐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저와 함께하신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니,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나 실패하여 비참한 마음이 들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믿어졌다"며 "이 확신으로 좌절과 낙심, 열등감에서 일어날 수 있었고,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주님을 바라보면서 저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믿어지니, 비로소 저 자신도 저를 사랑하게 됐다"며 "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멍청이나 실패작, 가짜, 못난이, 무가치한 자, 추악한 자, 패자' 같은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살수록 '사랑받는 자, 아름다운 자, 복 받은 자'라는 자의식이 커졌고, 그거면 충분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십자가와 하나님이 아버지라는 약속의 말씀, 그리고 주님과의 친밀한 동행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인도한다"며 "그러면 어떤 환경과 형편에서도 행복 시작, 염려 끝"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