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 윤만선 목사 "영혼 구원 사명에 더욱 충성"
은혜샘물교회와 이 교회가 속한 예장 고신 경기동부노회가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에 있는 본당에서 박은조 목사 은퇴 및 윤만선 목사 위임식을 진행했다. 박 목사는 66세 조기 은퇴다.
박 목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순교한 故 배형규 목사를 떠올렸다. 그는 "은퇴식을 앞두고 한 자매가 특송을 하겠다길래 나도 모르게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니 그것이 배 목사가 좋아했던 찬송이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 이후 한두 달 시간이 지나고 오늘 마침내 이 자리에 앉으면서 우리 배형규 목사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세월 동안 배 목사가 동역자로 우리와 함께 이 길을 걸어왔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목사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내가 무얼 하지 못할까' 이 생각이 2007년 이후 늘 제 마음 속에 있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본 베드로가 '초막 셋을 짓겠다'고 했을 때, 즉 주님을 기념하는 집을 짓겠다고 했을 때, 예수님은 그것을 거절하셨다. 그리고는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며 "과연 나는 무얼 했나, 혹 본질을 놓치지 않았나..., 지난 사흘 동안 자리에 앉을 때마다 이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직분 때문에 감당해야 할 일이 내게 없다. 이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라고 하신, 그 길을 제대로 한 번 걸어가 볼 생각"이라며 "남은 생애가 몇 년일지 모르지만, 주님이 그렇게 원하셨던 삶, 그것을 기대하며 은퇴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은혜샘물교회 새 위임목사가 된 윤만선 목사가 서약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또 이날 위임된 윤만선 목사는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만드는 사명에 더욱 충성하는 일꾼이 될 것"이라며 "복음으로 인한 생명의 이야기가 하나님 앞에 영광스럽게 드려지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 이제 새로운 역할로 부름받은 저를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다.
은혜샘물교회 새 담임이 된 윤 목사는 한양대(B.A.)와 고려신학대학원(M.Div., Th.M.)을 졸업하고 1990년 서울영동교회 청년회에서부터 박은조 목사와 동역했다. 샘물교회에선 지난 1999년부터 사역했다.
이날 설교는 무학교회 담임인 김창근 목사가 '미래를 여는 사람'(느헤미야 1:1~5)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김 목사는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당하든, 느헤미야는 항상 기도했다.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를 여는 위대한 일에 쓰셨다"며 "미래를 열기 원한다면 하늘을 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이에게 미래를 열어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축사한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는 "친구요 동역자인 사랑하는 박은조 목사님의 은퇴를 축하한다"며 "험한 선교의 여정에서 누구보다 많이 수고하셨다. 이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할 일을 같이 찾았으면 좋겠다. 은혜샘물교회도 윤만선 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만선 목사에게 권면한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원장)는 "박은조 목사님의 후임으로 부담이 클 것이다. 그러나 모세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게 된 여호수에게 하나님은 강하게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또 참된 영적 지도력과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다. 늘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것을 준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모든 행사를 마친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한편, 이날 행사는 경기동부노회장 최병철 목사가 인도했으며, 박진섭 목사(경기동부노회 전 노회장), 오병욱 목사(천안 하나교회 담임), 유승주 목사(경기동부노회 부노회장)가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