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절대성이에요. 절대를 지키려 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절대성’을 말하는 그의 눈이 촉촉해지더니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 한 마디로 그의 삶의 기준과 그가 걸어온 삶이 한 눈에 펼쳐지는 듯했다.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맡은 건물마다 기공예배, 상량예배, 준공예배를 단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던 그. 그가 지은 건물의 머릿돌에는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다. 이제는 많은 축복을 받아 단순 건물 건축을 넘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운동, 신학교 설립 지원, 선교사 지원 등 선교를 꿈꾸고 있다. 하나님만 붙들고 살아온 SD종합건설㈜의 대표이사 정양국 집사를 만나봤다.
- 건설 업계에 어떻게 뛰어들게 됐나요?
“젊었을 때부터 설비, 인테리어 등 건축 계통의 일을 했었지만, 종합건설회사를 시작한 계기가 있어요. 제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성경 한 장을 통째로 외우는 성경 암송대회가 있었어요. 아들에게 ‘대회에 나가면 네가 원하는 거 하나 해주겠다’고 했더니 엄마와 같이 열심히 성경을 외우더라고요. 대회를 나가서 동상까지 받은 거예요. ‘뭐든지 얘기하라’고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죠. 전 아들이 레고를 좋아하니까 레고 같은 걸 사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누나랑 상의를 하더니 갑자기 ‘집을 사달라’고 하는 거예요. 머리가 ‘띵’했죠. 약속을 했잖아요. 그 후 여차저차해서 빌라 하나를 사게 됐는데, 어떤 집사님이 그 집에 놀러 오셔서 이런 집을 짓고 싶다고 하셨고, 제가 그 집을 지어드리게 된 것이 계기가 돼서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공사도 많이 했고, 건설회사를 하게 된 거죠.”
- 예배는 어떻게 드리게 된 건가요?
“건설 업계나 영화 업계나 다 제사를 드리는데, 제가 건축을 시작하면서 맨 처음에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겠다고 서원을 했어요. 기공과 상량, 준공 이렇게 3번의 예배를 드려요. 지금까지 꾸준히 잘 지켜왔어요.”
-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구절을 새기면서 반대에 부딪히지는 않으셨나요?
“예배가 싫어서 참석 안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은 다들 좋아하세요. 협력 업체, 건물주, 교회 이렇게 같이 기공 예배하고 일을 시작하죠. 크리스천들은 당연히 좋아하고, 넌크리스천들도 예배로 시작하니 좀 믿음이 간다고 좋아했어요.
머릿돌은 한참 김영삼 대통령 때 실명제가 있었어요. 집을 지으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있는데, 제가 지은 집에 전화번호와 회사 이름, 그리고 성경을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머릿돌에 말씀을 한 구절을 박았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넌크리스천들이 하나님 말씀을 싫어할 거 같지만, 하나님 말씀이 좋고 또 모든 영혼은 하나님의 거처에 들어가야 평안이 있잖아요. 그래서 넌크리스천분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물론 간혹가다 싫어하시는 분도 있긴 한데…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 건축을 할 때는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계신가요?
“저희 회사 슬로건이 건강하고 행복한 집을 지어드린다는 것인데, 건축주에게 마음이 흡족한 집을 지으려 하고요.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 의견을 많이 수용해서 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오랜 기간 건설 일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이 있나요?
“중간에 카페도 한 적이 있는데 다 말아먹었죠. 신앙은 절대성인 것 같아요. 우리가 절대성을 세우고 지키려 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 앞에 절대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지속할 수가 없어요. 절대성을 믿음 생활의 신조로 삼았어요. 가령 주일에 집안 행사가 있다 뭐가 있다 해서 빠지고 빠지게 돼요. 하지만 우선순위가 하나님 앞에 먼저 가는 것, 이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해 절대적인 마음이 있어야 해요.
또 나무가 자라나면서 반드시 가지를 쳐야 하잖아요. 예수님을 믿으면 잘 된다고 좋은 일만 있을 거 같지만, 선교사님들이 순교를 당하며 복음을 전했고, 우리도 안되는 일들에 부딪히게 돼요. 그러나 그 순간도 감사한 일이예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안 되어야 할 것이 있어요. 하나님 앞에서 잘라낼 것이 있어요. 세상 것을 잘라낼 때 고통이 있죠. 이런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날 때 어떻게 보면 더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를 온전하게 하게 하기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공예배 처음 드릴 때 사람들이 ‘어지간히 티낸다’, ‘왜 그렇게 종교색을 드러내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믿음 때문이예요. 물론 지금은 다들 좋아해 주시지만요. 현장에서 가까운 교회를 섭외하기도 해요. 최근에 정락교회 목사님과 두 번의 기공예배가 있었는데 ‘이런 건설회사도 있네?’하고 좋아하셨어요. 기공예배 때 헌금은 오신 교회 선교비로 다 드리고요.”
- 직원 중에도 믿지 않는 분이 계시나요?
“교회 안 다니는 친구가 있긴 한데 건설업체 특성 상 직원이 자주 바뀌어요. 저희가 매주 화요일마다 직원 예배가 있는데, 믿든 안 믿는 돌아가면서 대표 기도를 하는데 다들 기도문을 잘 써오더라고요.”
- 대화를 나누다 보니 평소 성경 말씀을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많이 봤는데, 요즘 바빠서 못 봐서 다시 마음을 먹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밥 먹는 것은 안 빠뜨리잖아요. 말씀도 매일 일용할 양식인데. 우리는 하나님의 거처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안심할 수 없어요. 늘 생각하는 것이 우린 두려운 게 많다는 거예요. 성경에도 ‘두려워하지마라’고. 우린 예수님을 믿는데 여전히 두려워해요.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일의 70~8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것들인데 우린 늘 염려하고 걱정하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북한 주민들도 돕고 계시는데요.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한 지 20년 넘었어요. 같은 동포인데, 우리는 너무 허례허식하고 잘 살고 있잖아요. 제가 6.25세대는 아니지만, 남북이 빨리 통일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고 기도할 때마다 울었어요. 제가 의지적으로 한다기보다 하나님께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마음을 주셔서 이래저래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직접 갔다와 보고, 고구마 심어주기 운동도 하고 밀가루도 보내고, 학교에 이런저런 도와줄 것 도와주고, 지금은 북한 사역을 암암리에 하고 있는데, 북한에 비즈니스를 하면서 미션을 해야겠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요?
“건축보다는 비즈니스 미션에 대한 비전이 있어요. 지금 영종도에 커피나무숲카페교회를 공사하고 있는데요, 커피 연구소, 박물관인데 주일에 교회가 되는 겁니다. 이런 교회를 1,000개 정도 모델을 보이려 하고 있어요. 동화 마을, 우주, 체험교실 등 아이들에 대한 꿈을 키우는 거죠. 그리고 카페이든 치킨 집이든 평일에 장사를 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동시에 교회 사역을 하고 사람들을 양육하는 거죠. 또 선교센터에 대한 계획을 갖고 비즈니스 미션이란 마음을 갖고 세계 각국 미션을 꿈꾸고 있어요. 1,000명의 선교사와 협력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달부터 선교사님 후원을 시작했는데 30여명이 됐네요. 매달 10~20여 명이 추가되지 않을까 해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가 예수를 믿어서 대박이 났으니… 왜 예수를 믿게 됐는지를 생각해봤어요.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더니 선교사님들이 우리나라에 목숨을 내놓고 복음을 전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복음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하나님께 은혜 받은 것으로 선교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항상 그렇게 비지니스 미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