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입국한 19명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중 일부가 탈레반으로부터 개종을 요구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심하게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배형규 목사가 살해된 원인이 탈레반의 개종강요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일 안양샘병원에서 피랍자들과 만남을 가졌던 분당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피랍자 중 일부가 탈레반으로부터 개종을 요구받았고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구타당했다”며 “살해위협까지 받은 사실을 피랍자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배형규 목사가 살해당한 이유도 탈레반의 개종 강요에 저항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목사는 “몇몇 여성 피랍자들은 성폭행까지 당하게 될 위험에 처했었고 피랍자들이 강력하게 저항해 위기를 넘겼다고 전해 들었다”며 외신들의 인질 성폭행 의혹 보도의 신빙성을 더했다.

실제로 미국 ABC 방송은 지난 1일 아프간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의 말을 인용, “탈레반 사령관들 여러 명이 여성 인질들을 놓고 다퉜다는 보고들을 받았다. 그들은 거듭 학대를 당했다”고 탈레반의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박 목사는 “피랍자들이 개종 강요에도 모두 참고 인내해 믿음을 지켜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