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전 세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난민 문제는 더 이상 우리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제주에서 예멘인 560여 명의 집단 난민 신청 사태로 우리 사회에도 난민과 관련한 총체적인 문제와 대응 방안이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집트에서 41년간 사역하면서 애굽선교센터 원장, 알샤피아선교훈련학교 교장, 애굽복음주의신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숙 선교사는 얼마 전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2018 총회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서 무슬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한국교회의 이슬람 선교의 대안 등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선교학적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난민의 위기는 무슬림 선교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 이슬람 인구의 확장에 대비해 한국선교는 2030년을 내다보는 선교 전망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선교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무슬림 난민 중 많은 무슬림이 무신론자로 전락하거나 주님을 영접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상처받고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교회가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생명의 샘물을 마시게 해주는 기회가 많기를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리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150만 명이나 사는 그리스에서는 상처와 질병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난민들이 아테네 도심에서 빈민가를 이루어 살고 있으며, 통제된 삶을 살다 무방비한 환경 속에서 쉽게 마약과 매춘업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다수 무슬림이 비아랍어권 지역으로 흩어지게 했다. 김 선교사는 "아랍어에 능통한 현지인 사역자와 선교사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왔다"며 "미래의 중동 무슬림 선교는 지역 중심 선교보다, 필요한 곳 중심의 모바일 선교 및 움직이는 사역으로 일어나야 하며 이 사역에 한국교회의 협력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이슬람권 국가가 '난공불락'같이 보일지라도, 지난 20여 년간 '이슬람의 집'에서는 전무후무한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김 선교사는 "29개 이슬람 나라의 70개가 넘는 지역에 예수를 따르는 69개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1개 운동은 100개의 새 교회가 개척되고 1,000명 이상의 무슬림이 세례를 받은 경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19일 레바논에서는 50명의 중동 출신 회심자가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했는지 조사했다. 개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다름 아닌 '성경공부'였다. 그 다음 요인은 △기독교인들의 삶의 스타일 △이슬람에 대한 불만 △믿는 이들과 우정 △예수에 대한 놀라운 발견 △꿈, 환상, 기적들을 통해 △정신적인 고민 △기독교 미디어 △꾸란 구절 등이었다.
진정한 평화를 주는 종교를 찾다 복음을 영접하는 무슬림 난민들도 있지만, '이주'를 이슬람 확장의 전략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도 능동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고 김 선교사는 강조했다. 무슬림들은 군 침략, 포교, 이민, 결혼, 출산의 5개 전략을 사용하여 전 세계 이슬람화를 이루려 한다. 현재 이슬람 인구는 70억 세계 인구 중 25%가 넘는 16억 이상이나,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2030년에는 22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무슬림은 2010년 250만에서 2030년 620만으로, 유럽은 현재 5,200만에서 20년 후 1억400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8 예장합동총회 이슬람대책아카데미 참석자들 ⓒ이지희 기자 |
한국교회 이슬람 선교 전망과 대책, '통전적 선교 전략'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화, 근대화를 추구하는 이슬람 젊은이들, 세계화와 함께 촉발되는 지역화, 세속화, 포스트 모더니즘적 청소년 문화 확산, 한국의 다민족화 등이 그렇다. 김 선교사는 "그 속에서 교회는 처음부터 주어진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선교의 주체이자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며 선교학적 교회론과 한국선교신학을 정립할 것을 요청했다.
그가 제시한 '통전적 선교' 전략의 첫 단계는 현재 파송된 선교사들을 통한 '특수 부대 파견 및 정탐'이고, 두 번째 단계는 '위성방송'이라는 '미사일 부대 공격'(공중전)과 현지 교회와 성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지상부대 투입'이다. 마지막 단계는 개종자들과 한국에 나온 외국인 노동자 및 다민족 등이 '적진 속의 지상군'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 현지교회, 현지 선교단체의 대 협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①미디어 선교
중동과 북 아프리카인 MENA(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에서는 인터넷 보급률 상승,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 공동체 문화에서 개인 문화로의 이동으로 미디어 접촉의 다양성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김 선교사는 "SAT7방송, 싸크라(반석)미디어 외 16개 위성 방송이 이 지역에 있다"며 "2011~2017년 사이 SNS, 페이스북 사용자 증가가 빠른 국가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튀니지, 요르단, 레바논 등"이라고 말했다. 전 인구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사우디아라비아(63%), 아랍에미리트(61%), 쿠웨이트(49%), 레바논(36%), 요르단(19%), 이집트(5%), 인터넷 사용자를 통한 온라인 흐름 보급률은 아랍에미리트(54%), 쿠웨이트(49%), 사우디아라비아(43%), 요르단(36%), 레바논(23%), 이집트(15%) 등이다.
김 선교사는 "중동 여러 나라의 혁명 이후, 미디어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더 많은 영혼이 주께 돌아오고 있다"며 "미디어는 닫혀있는 나라에서도 강요가 아닌 자유의지에 의해 시청 가능하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하나님께 나올 수 있게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믿는 자들의 열악한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하며 믿음의 도구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②인력 개발
김 선교사는 많은 전문인 선교 인력을 모으기 위해 젊을 때부터 선교사가 될 사람을 발굴하여 양육해야 하며, 이들이 이슬람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연구할 것을 요청했다. 교회는 선교단체와 협력하여 선교사 인력을 개발하고 양육해야 하며, 준비된 사람들이 적합한 자리에서 사역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③이슬람을 향한 선교전략 모색
이슬람에 대한 선교 전략을 만들 수 있는 선임선교사를 선발하여 연구 시간 및 재정을 지원해 전략을 세울 사람을 키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④세계화와 대 협력
이슬람권 복음화는 모두의 연합으로 가능하다. 김 선교사는 "새로운 선교 운동도 선교 인프라 구축이 있어야 한다"며 "교단, 초교파 선교단체, 선교사는 겸손한 마음으로 대 협력을 이루어야 하며, 이는 가장 값진 노력이자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슬람 확장은 날마다 더해가지만, 하나님은 때가 차매 무슬림 영혼 구원을 준비하는 계기를 주십니다. 바른 교회관을 정립하고 선교하는 한국교회로서 다시 한번 열심을 내어, 대 연합을 이루고 이슬람 선교에 대비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