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질병통제예방센터 차기 국장으로 확고한 친생명운동 지지자로 알려진 데이브 웰던(Dave Weldon) 전 의원을 지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친생명운동가들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의 보건복지부(HHS) 장관 지명에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트럼프는 22일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데이브 웰던 전 의원을 차기 행정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는 1995년부터 2009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낸 웰던 지명자에 대해 "40년간 의사 경력을 가진, 재정 및 사회 문제와 관련해 존경받는 보수적 지도자"라며 "현재 미국인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며, CDC는 미국인이 질병의 근본 원인과 치료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45년간 남편으로 지낸 데이브는 가족의 가치를 이해하고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이브는 CDC를 진정한 목적에 따라 자랑스럽게 복원하고, 만성질환 전염병을 종식시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웰던이 CDC와 협력해 인간 배아에 대한 특허 금지를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웰던 개정안'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 보건복지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웰던 개정안은 원래 HHS 예산의 일부로 통과됐으며, 2005년 이후의 모든 후속 HHS 예산법에 재채택(또는 참조로 통합)됐다.
웰던 개정안은 "이 법에 따라 제공되는 자금 중 어느 것도 연방 기관이나 프로그램, 주 또는 지방정부가 '의료기관이 낙태에 대해 제공, 비용 지불, 보장, 또는 참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관 또는 개인 의료기관을 차별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지지자들은 "웰던 개정안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깊이 간직한 종교적 신념에 어긋나는 경우 낙태를 시행하지 않아도 되도록 보장하는 양심 보호"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의회 민주당은 이를 폐지하려고 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첫 해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승인한 지출 법안에는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양분된 상원은 자체 법안에서 웰던 개정안의 양심 보호를 복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웰던을 CDC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CDC를 감독하는 HHS 장관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한 것에 대해 친생명운동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발표됐다.
케네디 주니어의 지명에 대해 마이크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 행정부의 생명 존중 기록에서 갑자기 벗어난 것"이라며 "이는 수십년 동안 공화당과 우리의 후보자들을 지지해 온 수백만 명의 생명 존중 지지자들에게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는 "케네디 주니어는 대부분의 임기 동안 임신 9개월까지 낙태를 지지했고, 낙태 합법화 판결로 알려진 '로 대 웨이드'(Roe v. Wade)를 성문화하기 위한 법안을 요구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현대사에서 가장 낙태를 지지하는 '공화당이 임명한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 상원에 "해당 지명을 거부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에 생명의 신성함을 존중하는 지도자를 세우자"고 촉구했다.
CP는 "이제 웰던과 케네디 주니어의 운명은 미국 상원의 손에 달려 있다"며 "웰던은 케네디 주니어보다 인준을 받는 데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