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팀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소통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정보 전문 매체인 인베스팅닷컴을 포함한 외신들도 이를 주목하며 보도에 동참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방안이 아직 초기 단계의 검토 사항일 뿐,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실제로 그는 과거 재임 시절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을 시도했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세 차례 정상회담으로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비록 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북한 정상과 만난 첫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이 경험에 대해 자부심을 표출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하는 지난 7월 연설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백악관에 복귀하면 그와 잘 지낼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의 당선인 팀이 북미 대화를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대화 재개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보인다.  

한국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우선 정책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과 같은 다른 국제적 현안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북미 대화가 단기간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이번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간접적으로 개입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상 과정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에 공식 복귀하면, 그의 외교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지,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