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했다. 5월 3일 저녁 주님세운교회에서 열린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 행사에는 35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기도했다.
올해로 67주년을 맞이한 국가 기도의 날은 1863년 링컨 대통령이 그 필요성을 제기한 후, 1952년 의회의 결의에 따라 트루먼 대통령이 서명해 법으로 제정됐으며 1988년부터는 매년 5월 첫째 목요일로 개최일이 확정됐다. 올해에도 연방의회를 비롯해 미 전역 4만 7천여 곳에서 일제히 기도회가 열렸다. 남가주 한인들은 수년 전부터 JAMA와 각 지역 한인교회 협의회들이 협력해 이 기도회에 동참해 왔다.
올해의 주제는 “미국을 위해 기도하라-하나됨(Pray for America-UNITY)”이었으며 주제 성구는 에베소서 4장 3절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였다.
이번 기도회에서 한인들은 이 주제에 걸맞게 기도의 힘, 연합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메시지를 전한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는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의 온갖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사람을 찾고 계신다”면서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는 한 사람만 있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신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자”고 외쳤고 ‘내가 그 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 성도 350여 명은 성령으로 하나 됐다. 여기에 박성규 목사(주님세운교회)는 “우리가 함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미국과 대한민국을 위기 가운데에서 지켜주실 것”이라며 불을 붙였다.
기도회의 제1부는 미국을 위한 기도로, 이서 목사(OC교협회장)가 통성기도를 인도하고 전혜숙 목사(은혜한인교회), 박종술 목사(순무브먼트), 김철민 장로(CMF), 김관중 목사(새창조교회), 유수연 사모(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 배승언 목사(토랜스조은교회)가 대표기도했다. 미국을 위한 기도 제목은 회개와 부흥, 가정과 교회, 교육과 문화, 사회정의 등이었다.
2부는 미국 지도자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박용덕 목사(남가주빛내리교회)가 통성기도를 인도한 가운데 하성진 목사(남가주사랑의교회), 남상권 목사(주님의영광교회), 샘 신 목사(남가주목사회장), 김대준 목사(LA비전교회), 데비 리 학생(USC 총학생회장)이 대통령과 부통령, 장관과 연방대법관, 상하원 의원과 군 지도자 등을 위해 대표기도했다.
3부는 한국을 위한 기도였다. 원래 국가 기도의 날은 미국을 위한 기도의 날이지만 한인들은 매년 조국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해 왔다. 이 순서는 엄규서 목사(목사장로부부합창단 단장)가 통성기도를 인도했으며, 김기동 목사(세리토스충만교회), 오경환 목사(시온연합감리교회), 이호민 목사(가디나선교교회), 김영환 목사(나성순복음교회), 더글라스 김 목사(HYM) 등이 한국 대통령과 정부, 안보와 통일, 한국 교회와 목회자, 북한의 성도들과 예배의 자유, 부흥과 선교, 경제 발전 등을 위해 대표기도했다.
올해 기도회에서는 확실히 ‘기도’가 빛났다. 이 행사를 주관한 JAMA의 강순영 대표는 과거 한 기도회 행사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에 있어서 인원 동원도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부분이지만, 한인들의 달란트인 기도의 능력을 회복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순서를 대폭 줄여 간소하게 행사가 진행됐지만 기도 자체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기도 인도자들도 과거에 비해 개별 메시지 없이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기도에 사용한 것도 중요한 변화였다. 그러나 올해는 기도 인도자 가운데 영어권 2세 목회자가 없었으며, 실제로 참석자들 가운데에서도 2세들을 찾기 쉽지 않아 차세대 참여는 내년 기도회의 과제로 남게 됐다. 그렇지만, 예년과 달리 한어권 청년부를 이끄는 젊은 목회자 4명이 대표기도를 인도한 것은 특징으로 남을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