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4월 27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프레스센터와 생중계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몇 달 전과 비교해 '상전벽해' 같은 변화다.
남과 북이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않고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사 2:4) 그 날은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남북한 국민들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다. 특히 남북한을 공멸시킬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절실한 문제다. 이번 정상회담이 그 단초가 되기를 그리스도인들 모두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을 뿐, 실제로 '조치'가 취해진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 정부는 '혼수 문제 없는 결혼 없다'고 하지만, 북한은 과거 일관되게 '받아낼 혼수'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약혼' 단계에서 싸우고 헤어진 적이 대부분이다. 정말 북한이 '결혼'을 원하는 것인지, '받아낼 혼수'에만 관심이 있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이미 북한은 남북과 미북 정상회담을 예정해 놓고, 돌발적으로 중국과 먼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정은 집권 후 첫 해외 일정이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해 그들을 외교무대로 끌어내었듯 북한도 국제사회를 이용해 중국과 결탁을 강화하지 않도록, 정책과 외교의 일관성이 강하게 요구된다.
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억류자 석방과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이다. 지금 북한에는 목회자와 선교사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적 6명과 미국 국적 10여명이 강제로 억류돼 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최대 과제로 비핵화와 함께 이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켜 논의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김동식 목사를 비롯해 6·25 전쟁 이후 최근까지 지난 몇십년간 계속된 납북자들에 대한 생사확인과 유해송환 문제도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이산가족들은 '상봉'을 넘어 '함께' 살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할 것이다. 탈북민 강제북송과 북한 내 종교의 자유 문제를 비롯한 북한인권 문제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위해 정상회담 개최일까지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