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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을 극복하고 목회자 사모가 된 가수 자두의 사연이 방송됐다.

자두는 2000년대 초반 '김밥' '대화가 필요해' 등 통통 튀는 컨셉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활동을 하지 않던 그녀가 힘겨웠던 긴 공백의 시간을 깨고 목회자의 아내로 나타났다.

원래 록 가수를 꿈꾸던 자두의 데뷔는 그녀가 생각하던 가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런 자두의 모습도 멋있다면서 그녀의 가치를 알아봤다. 2011년 자두가 다니던 교회에 영어 예배 목회자로 부임했던 남편은 항상 그녀에게 "넌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돼. 훌륭한 음악을 했고 대단한 업적을 남겼어. 난 네가 멋있고 지금도 멋있어. 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2013년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수입이 적어도 만족하며 살아갔다. 자두는 "돈이 하나도 없고 말도 안되게 빈털터리인데 4시간을 걸어도 같이 있으니까 기뻤다. 많이 가진게 없어도 이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남편 덕분에 웃는 날이 더 많아졌고 남편이 나를 보물로 만들어준 것 같다"면서 "남편을 만나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두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는 두번째 소속사와 계약 당시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리고 법정에 서야 했다. 절망 속에서 방황하며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힘들어하던 그녀에게 힘을 주었던 이들이 있다. CCM가수 소향과 배우 윤은혜다.

자두의 11년 지기 친구인 소향은 자두가 법정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을 때 큰 힘이 되어줬다. 자두는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검찰청에 가면 마음이 힘들고 압박감을 느꼈다. 소향 언니한테 전화해 기도해달라고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향은 "(자두의) 전화를 받았을 때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너무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까봐 어떤 마음인지 물어보는 것 조차 무서웠다. 상처를 들춰내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면서 '그냥 내가 안아줘야지'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무도 그녀의 가능성이나 가치를 알아봐 주지 않을 때 그녀의 가능성을 유일하게 먼저 발견해서 헤아려주고 손을 내밀어준 사람은 배우 윤은혜였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우울증에 시달리던 자두는 윤은혜와 함께 몇 년을 같이 살면서 그녀의 위로로 인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윤은혜의 위로에 힘입어 자두는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됐고 2012년 직접 프로듀싱한 '1인분'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리고 남편을 만나 목회자 사모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5년 전부터 남편이 인도하는 영어 예배 준비를 직접 하고 있는 자두는 "남편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이라며 "이제서야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 여유도 생겼다. 남편을 만나고 나서 정직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자두의 남편 지미 리 목사는 "많은 돈을 갖고 있어도 없어질 수 있고 지금은 가난하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지금 현재 정직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퍼즐이나 블록을 맞춰가는 것처럼 서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두는 "주변에 깨진 가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다음세대들에게 우리의 사랑하는 마음과 가정이라는 가치가 깨질만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전해주고 싶다"면서 "소소한 것들 일상 사랑에 대한 것들도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작게 시작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