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벨기에 지부가 단체의 상징인 붉은 십자가를 건물에서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십자가가 비기독교신자들에게 공격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 베르비에에 위치한 적십자의 안드레 루파르트 회장은 "리에주의 적십자 지역위원회로부터 '적십자는 종교적 중립성의 원칙을 존중하여, 무슬림들에게 공격이 될 수 있는 십자가를 제거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적십자는 지난 19세기에 헌신된 기독교 신자였던 존 헨리 뒤낭이 설립했다. 뒤낭은 또 YMCA 창립에 도움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무슬림 국가의 적십자사)는 성명을 통해 "국적, 인종, 종교적 신념, 계급, 정치적 견해에 따른 차별이 없이 취약한 이들을 위해 재난 및 건강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떠한 순간에도 한 쪽으로 치우치치 않는 중도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원 봉사자들과 회원들은 건물에서 십자가를 제거하는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트루뉴스는 한 자원 봉사자의 말을 인용해 "(십자가를) 있는 그대로 두라.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휴일이라고 했는데 이제 겨울 휴일이라고 한다. 브뤼셀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이제 윈터 플레저가 되었다. 인구의 일부 사람들, 무슬림들 때문에 이 베르비에의 적십자 건물에서 십자가가 철거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루파르트는 그러나 이러한 압박은 찻잔 속의 폭풍에 불과하다는 말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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