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가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강단에 섰다. 이정훈 교수는 불교계 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핵심 인물로 한때 사랑의교회를 매우 혹독하게 비판했던 인물 중 하나. 그런 그가 회심해 그 교인들 앞에 선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 10일 사랑의교회 특별새벽부흥회에 강사로 나서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 이면에 있는 '영적 전쟁'의 실태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눴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밖'이 아닌 '안'에서 찾았다. 이 교수는 "안 믿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믿는다고 주장하면서 교회를 쓰러뜨리려는 세력과 합력하고 그 편에 서는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예수는 타협이 되지 않는다. 그 분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진리는 타협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다른 방식으로 믿으라고 하든지 그 분께 어떤 변형을 가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할 때 기꺼이 죽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잘못된 이데올로기로 예수를 밀어내고 자기가 왕이 되면 다른 악들과 타협이 가능해 진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바로 그들이 교회를 쓰러뜨리는 데 동참하면서 향유를 깨뜨려 예수께 부은 행동을 비난하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그것을 의라고 하지만 그것은 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종자연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신이 교회를 어떻게 공격했는지, 그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교회를 칠 때 어떤 곳을 칠까? 상징성이 없는 교회를 치면서 힘을 빼지는 않을 것"이라며 "심장을 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주로 대형교회라는 것인데, 그 대형교회 자체보다 그로 인한 '내분'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평소 대형교회에 질투를 느끼고 있던 작은 교회들이 대형교회를 향한 비판이 있을 때 여기에 동참해 함께 공격한다.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교회 적대세력의 전략과 전술 중 하나라는 것.
이 교수는 "믿는 이들이 합심해 기도하면서 (공격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거꾸로 서로 싸운다"며 "죄성 때문이다. 질투심과 여러 복잡한 감정들. 크다라는 걸 비난하고 욕할 시간에 작은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면 된다. 그래서 다 같이 합력하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교분리'라는 울타리에 갇혀 정당한 정치적 외침과 목소리를 내지 않고 숨는 교회와 기독교인들도 비판했다. 그로 인해 스스로 영향력을 잃어간다는 것.
이 교수는 "(정치·사회적 상황 등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숨죽인 채 예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마치 신앙인 것처럼 생각한다"며 "만약 그게 옳다면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던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대체 무엇인가? 그들 모두 정교분리를 위반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