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3개월 만에 '영성일기 칼럼'을 본인의 SNS에 게시했다.
유 목사는 "지난 하와이 집회 후 영성일기 칼럼을 중단한지 3개월이 지났다"며 "영성일기도 하루 쓰지 않으면 한참을 쉬게 된다고들 하는데, 영성일기 칼럼도 한 번 중단하니 다시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개월, 저는 저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종교개혁 핵심은 아드폰테스 (Ad Fontes) 곧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아드'는 '~을 향해서'이고 '폰테스'는 '샘물, 원천'이니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원천을 향하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근원·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종교개혁"이라며 "저야말로 '근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매일 일기를 쓰면서 24시간 주님을 바라보며 삽시다!' 이렇게 외치며 달려오기를 7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24시간 주님을 바라보는 영성일기 사역'이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갑자기 영성일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국내에서도, 해외에 나가 보아도 영성일기를 쓰는 이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런 중에 저를 당황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영성일기 사역에 있어 사람들이 주님을 바라보기 보다, 저를 더 바라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저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이것이야말로 두려운 일이었고, 점검이 필요한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유 목사는 "한 마디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아내와 두 딸들과의 관계에서 주님을 바라보는지, 부목사들과 장로님들과의 관계에서 주님을 바라보는지, 설교와 강의를 할 때, 진정 주님을 바라보는지, 아무도 없이 혼자 있을 때 주님을 바라보는지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럴수록 저 자신의 부족함이 순간 순간 드러났다"며 "그래서 영성일기 사역을 중단할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오직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다리며 주님 안에 거하기만 힘썼다"고 말했다.
유기성 목사는 "저 자신이 온전하지 못할진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겠는가"라며 "영성일기 사역이 확산되는 시점이기에, 제가 움추려드는 것은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저 자신을 점검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일기를 쓰고 나누는 외에는 칼럼을 쓰는 것을 내려놓고, 말씀과 기도로 주님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힘썼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고 보고했다.
유 목사는 "어제 대만 세미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을 준비할 때, 주님은 제게 다시 영성일기 칼럼을 쓸 마음을 주셨다"며 "갸오슝 한인교회에서 만난 한 교민이 너무나 간절하게 '칼럼을 다시 써 달라'고 부탁하셨다. 이미 그런 부탁을 많이 받고 있었지만, 그 분의 얼굴에 드러난 간절함을 통해 주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주님께 '주님, 저 자신도 온전하게 주님만 바라보지 못하는데, 제가 다시 컬럼을 써도 되겠습니까'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그때 주님께서는 제가 칼럼을 쓰는 것이 제가 온전하기 때문이 아님을 알게 해 주셨다. 아마 그렇게 되려면 영원히 칼럼을 쓸 수 없을 것"이라며 "주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든지, 제가 얼마나 연약하고 부족한지를 결코 잊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완전함이 아니라,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었기에, 오늘부터 다시 영성일기 칼럼을 쓰기 시작하려 한다"며 "앞으로 영성일기 컬럼이 어떻게 써질지 저도 모르겠다. 그저 주님께서 나누라는 마음을 주시는대로 순종할 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목사는 "저는 영성일기 사역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지 못하지만,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물 위를 걸은 베드로처럼 한걸음씩 순종할 뿐"이라며 "그러면 주님께서 알게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