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 UBS)는 2016년 12월 말 기준, 최소한 성경 단편(쪽복음)이라도 번역된 언어의 수가 총 3,225개라고 발표했다. 지난 해 28개의 새 번역본과 개정본, 3개의 해설성경이 출간됐다.
UBS '2016 세계 성서 번역 현황 보고서(Global Scripture Access Report 2016)'에 따르면, 전 세계 6,880개의 언어 중 성경전서는 648개 언어로 번역됐다. 또 신약전서는 1,432개, 단편(쪽복음)은 1,145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UBS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언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더욱 쉽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존 번역본을 개정하고, 새로운 번역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는 특히 9,500만여 명이 사용하는 30개 언어의 번역이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 중 첫 번역 성경전서는 17개, 신약전서는 6개, 단편성서는 7개이다. UBS는 현재 400개 이상의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6,880개 언어 중 쪽복음이라도 번역된 언어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3,225개이고 3,655개 언어로는 성경 번역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성경전서는 1/10도 안 되는 648개에 불과한 점에서,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UBS 성경 번역 책임자는 "성경 번역은 계속되는 도전과제"라며 "올해도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성서공회, 우간다 루마사바어 성경 번역
대한성서공회는 현재 648개 언어로 번역돼 있는 성경전서 중 카메룬 무스굼어(Musgum), 캅시키어(Kapsiki) 성경의 조판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우간다 루마사바어 성경은 대한성서공회 후원회원과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제작·출판돼 성경 5,100부가 기증됐다고 한다. 루마사바어는 우간다 동쪽 지역에 사는 바마사바 부족이 사용하는 언어로, 부족 인구 중 80%가 기독교인이지만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이 없었다. 부족 사람들은 우간다 공식 언어인 루간다어와 영어로 된 성경을 주로 읽으면서,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해 왔다.
루마사바어 성경 번역은 오래 전 시작됐지만, 성경이 완성되기까지 13년 이상 소요됐다. 대한성서공회는 2016년 12월 음발레 지역(Mbale)에서 루마사바어 성경 봉헌식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이 많아 준비한 성경 2천 부가 모두 소진돼, 성서공회 직원들이 급히 성경을 구하는 일도 발생했다.
우간다성서공회 총무는 "첫 번역된 루마사바어 성경을 받은 학생들과 젊은이들, 어른들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언어로 된 성경이 완성된 것에 기뻐했다"며 "바마사바 부족은 이 성경으로 인해 삶이 새롭게 변화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